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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비건 '바유' 어떤 맛?···빙그레, 식물성 대체 음료 내놨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단독]비건 '바유' 어떤 맛?···빙그레, 식물성 대체 음료 내놨다

등록 2023.03.20 11:16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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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액두유·아몬드페이스트 넣은 '식물성 바유' 출시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 8000억원···시장 성장성 커매일유업·남양유업·CJ·신세계 등 신성장동력 낙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빙그레가 대표 제품 '바나나맛우유'를 식물성 대체 음료로 내놓는다. 환경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식물성 대체 음료가 매출 창출 카테고리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원유 대신 원액두유와 아몬드페이스트로 만든 바나나맛우유인 '식물성 바유'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100% 식물성 음료로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도 받았다. 빙그레 스마트 스토어를 시작으로 이달 말부터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빙그레가 식물성 음료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빙그레는 지난 2021년 6월 마시는 식물성 요거트인 '테이스티 코코넛 요거트'를 내놓은 바 있다. 우유가 아닌 '코코넛 밀크'로 발효한 제품으로 당시 '베지테리언'을 타깃으로 했으나, 요거트 제품의 수요가 한정적이었던 탓에 1년여 만에 단종됐다.

빙그레가 아몬드&대두 음료로 식물성 음료를 선보인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환경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식물성 음료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인구의 75%는 유당을 분해·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을 겪고 있어 대체 음료 수요가 크다.

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8000억원 수준으로 2025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가운데 7000억원은 두유, 아몬드 음료 시장은 1000억원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유업체는 물론 식품업체들까지 식물성 대체 음료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대체음료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매일유업이다. 지난 2015년 세계 최대 아몬드 전문 기업 블루다이아몬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몬드 음료 '아몬드브리즈'를 제조해 판매하면서다. 아몬드브리즈의 성장세에 주목한 매일유업은 자체 브랜드 '어메이징 오트'를 만들어 직접 제조·판매에 나섰다. 올해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를 넘어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적극 공략해 10%대의 B2B 매출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대체 유단백질 기업 퍼펙트데이, SK와는 3자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다. 퍼펙트데이는 세계 최초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 발효를 통해 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매일유업은 퍼펙트데이가 생산하는 원료를 한국에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판매 등을 맡을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9월 자체 개발한 식물성 음료 브랜드 '아몬드데이'를 출시했다. 아몬드데이는 아몬드 음료 특유의 밍밍하고 심심한 맛을 개선하기 위해 로스팅 공법과 동결분쇄 공법으로 향과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9년 식물성 원료 브랜드 '자연이 답'을 론칭해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식물성 음료 시장이 초기 단계로 기대만큼 성과가 좋지 못해 단종했다.

CJ제일제당도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얼티브'를 내놓으면서 출사표를 내밀었다. 얼티브 플랜트유는 현미와 완두콩 단백질을 CJ제일제당의 배합기술로 블렌딩해 우유 단백질과 유사한 필수 아미노산 8종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제품을 정식으로 사업화한 것으로 최근 RTD(Ready to Drink) 커피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신세계푸드도 대체 음료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상표권 '제로밀크'(Zero Milk)를 출원하고 귀리를 원료로 한 대체 음료와 식물성 치즈 등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로 대안육 제품을 선보여왔는데, 제로밀크로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식물성 바유'는 유당불내증으로 우유를 소화하기 힘든 소비자,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위해 바나나맛을 담은 식물성 음료"라며 "바나나맛 외에 아직 다른 향료 출시 계획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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