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손실 8억원→13억원으로 확대존재감 미비···그룹 전체 매출 0.1% 수준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휴캄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 11억4311만원으로 전년(4억4511만원)보다 156.8% 급증했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8억5243만원에서 13억1059만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최근 MZ세대 소비자 사이에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동물복지 제품이 구매 결정 요소에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이 됐다.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화장품 업계는 핵심 키워드를 '비건'으로 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윤 회장도 비건 화장품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2020년 9월 웅진생활건강(구 웅진릴리에뜨)의 자회사로 웅진휴캄을 설립하는 등 야심차게 창업에 나섰지만 웅진그룹 내에서 휴캄의 존재감은 미비한 수준이다. 웅진휴캄은 웅진그룹의 지난해 전체 매출(1조498억원) 가운데 0.1% 비중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은 편이다.
당초 업계 안팎에선 웅진휴캄이 윤 회장의 전폭적 지지와 지원 사격 등을 통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진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웅진휴캄의 수익성 악화는 윤 회장이 지난해 6월 창립 42주년 기념 역사관 개관을 앞두고 마련된 인터뷰 자리에서 웅진휴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과도 다소 대조되는 분위기다.
당시 윤 회장은 "내가 얼마 전 새로 창업을 했는데 잘 될 거다"라며 "휴캄이라는 비건 화장품 회산데, 내년에 안 터지면 내후년에 터질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윤 회장이 웅진휴캄 창업에 나선지 2년 3개월 만에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웅진투투럽 실적도 먹구름이 가득한 상황이다. 웅진투투럽은 화장품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웅진그룹의 계열사다.
웅진투투럽의 지난해 매출은 65억8200만원으로 전년(79억8000만원) 대비 17.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4억9974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휴캄은 현재 라인업을 갖추고 판매를 넓혀나가고 있는 시작단계"라면서 "그룹 내에서 봤을 때도 아직까지는 준비하고 있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사업이 전반적으로 작년에 좋지 않았던 건 맞지만 어떤 이슈나 문제가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웅진휴캄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휴캄(休-CALM)은 '자연이 주는 편안한 휴식'이라는 콘셉트로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전 품목이 유럽 비건 인증을 완료했을 뿐만 아니라 원료부터 처방, 제조까지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클린뷰티 가이드에 맞춰 제품을 개발했다. 인공색소와 인공향을 비롯해 피부에 유해한 성분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휴캄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비건 화장품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만큼 친환경 성분은 물론 환경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휴캄은 내용물의 안전성과 보관을 위한 필수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불필요한 후가공을 최소화했다. 친환경 FSC 인증 용지, 재활용이 쉬운 패키지 등을 사용해 지속가능한 디자인도 추구하고 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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