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무역센터점에 28일 오픈영국 외 선보이는 첫 글로벌 매장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의 첫 매장이 오는 28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문을 연다. 스트리트 버거는 영국에만 10개 매장이 있는데, 무역센터점은 영국 외 글로벌에서 선보이는 첫 매장이다.
고든램지버거의 경우, 대표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 가격은 3만1000원이다. 가장 비싼 '1966버거'는 가격이 14만원에 달한다. 스트리트 버거는 이보다 저렴한 1만2000원~1만9000원대에 버거 단품 가격이 형성돼있다. 7000원을 추가하면 탄산음료와 감자튀김이 포함된 세트메뉴로 변경할 수도 있다.
27일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찾았다. 이 매장은 보통의 햄버거 프렌차이즈와 달랐다. 회색과 검은색의 모노톤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수제버거'에 걸맞는 '시크'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고급 레스토랑처럼 개방형 주방도 채택했다.
스트리트 버거는 더 런던, J.F.C(제이에프씨) 버거, #BAE(배) 버거 등 총 8가지 버거가 대표 메뉴다. 채식 메뉴인 '낫소심플'은 두 가지로 세분화돼있어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는 '베지테리언' 메뉴와, 그보다 더 엄격한 '비건'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비건 메뉴에는 비건 마요네즈와, 비건 번이 들어간다.
기자는 '더 런던(1만4000원)'을 주문했다. 소고기 패티에 할라피뇨와 파드론 살사, 훈제 스리라차 소스 등이 곁들여져 느끼함을 잡았다. 패티는 일반적으로 고기를 구웠을 때 느껴지는 질감이 아니었다. '수비드' 조리를 한 것처럼 매우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져서 놀라웠다.
육즙이 나오는 버거는 처음이었다. 빵은 버터를 발라 구워서 단면이 바삭했다. 고기가 부드러운 대신, 씹는 재미가 부족했다면 이 부분을 빵이 대신했다. '비싼 값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쉐이크쉑' 등 프리미엄 버거가 이미 시장에 진출해있는 상황에 가격은 단점으로 크게 와닿지 않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도은 고든램지코리아 마케팅팀장은 "이제껏 맛보지 못한 특별한 소스를 많이 사용했다"면서 "패티부터 소스, 케첩까지 세프가 직접 만드는 진짜 수제버거로 간단하지만 풍미가 가득한 맛을 정직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해외 버거 브랜드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이유는 반응이 즉각적이고 빨라 테스트 시장으로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장점으로 "안정적이고 트랜디하다"는 점을 꼽았다. 아시아 첫 매장을 고려할 때 중국은 변수가 많아 불안정하고, 일본은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에서의 흥행 여부는 글로벌 전략을 수립할 때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 프리미엄 버거 선두주자는 2016년 오픈한 쉐이크쉑이다. 쉐이크쉑의 성공 이후 수많은 해외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두드렸지만, 쉐이크쉑만큼 성공한 브랜드는 찾기 힘들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는 지난해 첫 해외 매장을 한국에 열었다. 올해엔 쉐이크쉑과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파이브가이즈'가 진출할 예정이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가 국내 버거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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