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사장 "AI 성과 창출해 주주가치 제고할 것"AI전문가 사외이사로 또 영입···UAM·로봇도 거론주가 낮고 배당 적다 지적엔 "실적 반영안돼 아쉬워"
28일 서울시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제3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AI, 로봇, 챗GPT로 이어지는 회사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잇딴 질문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사장은 주주총회 영업 보고에서 "유례없는 거시 경제의 위기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어느덧 우리 눈앞에 다가온 AI 시대도 착실히 준비해 왔다"며 "올해 사업 전반에 AI를 배치해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컴퍼니 도약을 본격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회사는 로봇·자율주행·반도체·의료 등 각종 분야에서 AI X(AI to everywhere)를 본격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관련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얼라이언스 구축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태계를 확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주총 안건으로 등재된 사외이사 선임 건에서 기존의 김준모 교수를 연임시키고 신임 이사 자리에 오혜연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준모 교수는 현재 카이스트에서 전기 전자 공학부를 담당하고 있다. 오혜연 교수 역시 카이스트에서 AI연구원 원장에 재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분양 전문가를 확충해 신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주총에서 유 사장은 주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 속에서 배당이 적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유 사장은 "SKT 사장이자 주주로서 크게 공감"한다며 "회사가 최근 이뤄온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내 대내외 경기가 침체된 상황 속에서 회사의 성장스토리가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선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며 "회사는 올해 AI컴퍼니로의 진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AI에 관한 추가 질문도 있었다. SKT는 AI 업계에서 국내외 관련 회사들과 어떻게 경쟁할지 회사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유 사장은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에이닷을 선보이면서 다른 사업자들과 빠르게 AI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며 "이어 11월엔 AI 콘텐츠 비전 선포식을 가지면서 경쟁사들보다 선제적으로 AI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은 자체 기술 개발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들과 적극적인 얼라인언스를 통해 공동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장을 선점하고 능동적인 테크 기업으로서 혁신과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회사의 미래 신사업에 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SK텔레콤이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로봇 사업의 방향성에 관련된 질문에 유 사장은 "로봇 사업이라 하면 서비스·공장·협력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회사의 로봇 사업은 협력형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UAM도 SK텔레콤이 힘을 쏟고 있는 신성장동력이다. 유 사장은 UAM 사업도 통신처럼 SK텔레콤이 주도해 컨소시엄 소속사들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유 사장의 구상은 SK텔레콤이 직접 사업을 수주하고 기체는 조비 에비에이션(이하 조비) 같은 전문 제조사로부터 구매해 와 운항하며 고객에게 요금을 받는 것이다.
다만 최근 일각에서 조비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이에 관해 한 주주는 SK텔레콤의 UAM 사업 방향성에 의문을 표했다. 유 사장은 "대부분 UAM하면 도심 교통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한국에선 관련 기술 도입 속도가 빨라 현재로선 도심보다는 관광 쪽을 구상하고 있다"며 "하와이에서 관광 헬리콥터를 운영하듯 제주도에서 관광용 항공으로 도입하면 어떨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후 개발 속도에 따라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T의 인공지능 시스템 에이닷의 글로벌 성장 계획에 대해서 유 사장은 "아직 여러 가지 문화, 언어적인 장벽이 있는 상태"라며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통해 다방면에서 기술, 서비스를 결합해 글로벌 공통 플랫폼을 형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통 플랫폼을 환경에 맞게 가져가서 그 지역에 맞는 서비를 하는 형태의 글로벌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이 최근 발표한 중간 요금제가 주가 추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질문에 유 사장은 "일정 부분 인하 효과가 있겠지만 회사는 요금제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했다"며 "그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요금을 내리면 수요가 증가하는 양상을 가지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간 요금제의 등장으로 발생하는 요금 인하가 회사의 실적을, 나아가 주가 추이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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