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섭 변호사 감사 선임···사측 감사 후보는 부결소액 주주 찬성 12만표···홍 회장 일가 경영 견제 목적
31일 남양유업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차파트너스가 내세운 심혜섭 변호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심 감사위원 선임 안에 주주들은 찬성 약 12만표, 반대 약 4만표를 던졌다. 반면 남양유업 측이 내세운 심호근 남양유업 상근감사 재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심 변호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주주제안을 올렸다. 심 변호사는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간 남양유업은 대주주의 사조직과 다름없다고 알려진 이사회가 추천한 인물이 9년여간 감사를 맡아왔다.
남양유업 측은 주총을 앞두고 "경영권 분쟁 소송 결과에 따라 새로운 경영진으로의 지배구조 개편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주주제안자가 우려하는 감사선임 목적은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며 "오히려 주주제안자가 요구한 감사 선임이 새로운 경영진의 경영 환경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심 변호사가 감사로 선임되며 홍 회장 일가의 경영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경영 사항 등에 있어서 심 변호사의 결재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상무는 이날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감사로 선임된 심 변호사는 감사의 법적 권한 내에서 기업 가치에 문제를 발생시키는 거버넌스 부분을 들여다보며 남양유업 상태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변호사도 "남양유업의 문제는 홍 회장과 일체화돼 사람들에게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홍 회장의 구설수와 사생활 등과 무관하게 남양유업은 모든 주주들의 회사이며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이날 주총에서 빠른 시일내에 정상궤도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의장을 맞은 이상우 사외이사는 "지난 한해 실적 부진으로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어느때 보다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새로운 도전으로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다시 한번 힘차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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