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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결···한앤코, 남양 살릴 방안은?

유통·바이오 식음료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결···한앤코, 남양 살릴 방안은?

등록 2023.02.09 15:50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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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한앤코 주식매매계약 관련 항소심 패소법원 "변론 재개 사유 없어" 모조리 한앤코 손 들어줘한앤코 인수 후 경영 정상화·기업가치 회복 방안 관심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결···한앤코, 남양 살릴 방안은? 기사의 사진

남양유업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와의 주식매매계약 이행 관련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분을 한앤코로 넘겨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앤코의 승소로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결됐다는 평가다. 홍 회장 측은 대법원에 상고한다는 입장이지만, 판을 뒤엎을만한 추가 증거를 들고 나오지 않는다면 기각될 가능성이 크다.

9일 서울고등법원 민사16부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맺은 주식매매계약(SPA) 이행 관련 항소심에서 원고인 한앤코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한앤코는 지난해 5월 홍 회장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37만8938주)를 3107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나 같은 해 9월 1일 홍 회장 측으로부터 계약 해제를 통보받았다.

이 때문에 한앤코와 남양유업은 경영권을 두고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앤코는 홍 회장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주식을 넘기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홍 회장 일가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또 홍 회장 측이 대유홀딩스와 맺은 이른바 '상호협력 이행협약'의 이행을 금지하는 가처분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2021년부터 한앤코가 남양유업 홍 회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남양유업-대유 협약이행 금지 가처분 소에서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또 최근에는 홍 회장이 제기한 위약벌 소송 항소심 역시 기각했다.

이번 항소심 재판부는 "변론 종결 후 피고(홍 회장) 측에서 변론재개 신청서를 여러 번 제출했지만,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검토한 결과 변론을 재개할 사유가 없다고 봤다"며 홍 회장 측의 항소를 기각했다.

홍 회장 측은 즉각 상고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법원에서도 1·2심 판단이 유지될 경우 홍 회장은 한앤코에 남양유업 지분을 넘겨야 한다. 홍 회장 측이 상고하더라도 새로운 증거가 없다면 기각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사실상 남양유업의 경영권 분쟁이 종결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인수할 경우 떨어진 기업가치를 어떻게 회복시킬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밀어내기 사태 이후 실적이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을 보면 ▲2019년 1조308억원 ▲2020 9489억원 ▲2021년 9561억원 ▲2022년 3분기 누적 72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4억원에서 이듬해 영업손실 76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도 603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사명 번경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대주주가 한앤코로 바뀌게 되면 남양유업의 오너리스크는 해소된다. 이후 사명을 변경해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뒤엎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남양유업은 업계에서도 제품력이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대리점 사태 이전까지 업계 1위를 지켜온 이유 또한 제품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우수한 제품력을 가지고 있지만, 갑질 논란과 불가리스 사태 등으로 소비자 불매운동이 장기화한 것이 안타깝다는 평도 다수였다.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인수한 이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면 흑자 전환 또한 무리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남양유업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플랜트 밀크인 '아몬드데이'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테이크핏 케어'를 출시하며 성인용 분말 단백질 제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런 신성장동력과 함께 기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제품들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더불어 한앤코는 대한항공 기내식 납품 사업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 제품을 납품한다면 B2B 시너지도 낼 수 있다.

항소심 판결 직후 홍 회장 측 대리인은 "원고 측의 합의 불이행에 따른 계약의 효력, 쌍방대리 및 배임적 대리행위에 대한 사실관계나 법리에 관한 다툼이 충분히 심리되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즉각 상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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