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1분기 '어닝쇼크' 비상등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 규모 '1위' 전망"최악 지났다" 2분기부터 반등조짐 꿈틀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의 석유화학부문 실적은 작년 말 대비 개선되겠지만 이번 1분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1411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고유가·공급과잉·수요둔화 '삼중고' 속에서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손실을 냈던 롯데케미칼은 올해도 침체가 이어지면서 4분기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 3957억원보다는 개선된 수치다.
1분기 LG화학은 전년 동기대비 41% 감소한 60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다만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 영업손실을 각각 419억원, 198억원으로 추정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국내 주요 화학 업체 가운데 가장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석유화학 '빅4' 중 유일하게 석유화학부문에서 11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1분기에고 견고한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국내 주요 화학 업체 가운데 가장 클 것"이라며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덕분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을 시작으로 긴 침체기에 빠진 석유화학업계에도 '봄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석유화학제품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미 국내 주요 업체들은 지난해 말 60~70%대 수준까지 떨어졌던 NCC 가동률을 평년 수준인 90%대까지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NCC 가동률은 석화업계의 시황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는 지난해 말 주저앉았던 국내 석유화학업계 주요 제품 스프레드(제품가-원가)가 최근 들어 소폭 회복된 영향이다. 특히 이번에 금호석유화학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NB라텍스와 기능성합성고무(EPDM)의 수요가 뒷받침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도욱 연구원은 "EPDM의 북미 수요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합성고무 수출 제한 및 최근 몇 년 동안 설비 합리화로 인한 견고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오는 2분기부터 전반적인 실적 반등이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증설 속에서 올해 화학 시황도 그리 녹록지는 않겠으나 중국 수요 회복에 힘입어 최악의 바닥에서는 점진적으로 벗어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더뎠지만 2분기 이후부터는 바닥을 찍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부정적 요인들이 정점을 지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나은 경영환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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