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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분기 반도체 쇼크···삼성전자, '메모리 감산' 카드 꺼냈다(종합)

산업 전기·전자

1분기 반도체 쇼크···삼성전자, '메모리 감산' 카드 꺼냈다(종합)

등록 2023.04.07 10:37

이지숙

  기자

1분기 영업익 6000억원···전년比 95.75%↓반도체 4조원 안팎 적자···"생산량 하향 조정"업계 "삼성 감산 공식화 긍정적"···주가 올라

삼성전자가 14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결국 반도체 감산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1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5.75% 감소한 수치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액 64조2012억원, 영업이익 1조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잠정실적의 경우 사업 부문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T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다.

1분기 반도체 쇼크···삼성전자, '메모리 감산' 카드 꺼냈다(종합) 기사의 사진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적자는 MX/네트워크 사업부가 채웠을 것으로 보인다.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은 갤럭시S23 출시 효과로 인해 약 3조80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 가전 사업부의 경우 약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메모리는 매크로 상황과 고객 구매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및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스템 반도체 및 삼성디스플레이도 경기 부진 및 비수기 영향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이에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라는 기조를 유지했던 삼성전자는 결국 처음으로 감산을 공식 인정했다.

삼성전자 측은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삼성전자는 감산 결정에 대해 실적 악화가 아닌 충분한 재고 확보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월 컨퍼런스콜 당시에는 목표한 생산량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감산을 결정할 단계가 아니였다"면서 "최근 생산량 추이를 지켜본 결과 선단공정을 제외한 성숙공정에서 향후 수요를 충분히 대응할 만큼 물량이 확보됐다는 판단을 내렸고 생산량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되는 만큼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비중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적자는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28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2분기 적자 규모가 4조4200억원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은 2조52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단 하반기부터는 고객사의 재고 건전화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축소 효과가 반영되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반도체 업계에는 마이크론,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이 향후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달 실적 발표를 통해 추가 감산, 감원을 발표했으며 SK하이닉스는 추가 감산은 없으나 투자비용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앞서 자연적 감산 등은 언급한 바 있지만 이번에 공식적으로 감산을 밝힌 만큼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리오프닝, 챗GTP 등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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