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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올해는 해외로"···원소주, 디젤과 '힙'한 만남

유통·바이오 식음료 르포

"올해는 해외로"···원소주, 디젤과 '힙'한 만남

등록 2023.04.13 13:54

수정 2023.04.13 14:06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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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삶' 주제로 협업한 이태원 팝업스토어한정판 제품 판매···행사는 13일부터 30일까지 원소주, 미국·태국 수출확정···"해외진출 본격화"

한남동에 위치한 '디젤' 매장 전경. 사진=유지웅 기자한남동에 위치한 '디젤' 매장 전경. 사진=유지웅 기자

박재범의 '원소주'와 패션 브랜드 '디젤'이 만났다.

지난 12일 서울시 한남동 디젤 매장에 마련된 '원소주X디젤 콜라보레이션 팝업'에 방문했다. 외관부터 디젤의 시그니처 색상인 '레드'와 '화이트'의 조합이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 원소주의 검은색 로고는 외벽 디자인의 마지막 포인트를 장식했다. 남다른 멋을 뽐내는 이태원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해 보였다.

이번 행사는 원소주가 패션 브랜드와 진행한 첫 컬래버레이션이다. "두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가 같았다"고 원소주 관계자는 협업 이유를 설명했다. 디젤의 캐치프레이즈는 '성공적 삶을 위해'고, 원소주의 '원'은 '이겼다' 혹은 '쟁취했다'는 의미가 있다. 성공에 대한 갈망을 공유하는 것이다.

여기에 가수이자 원소주를 론칭한 박재범 대표는 디젤의 앰베서더이기도 하다. 디젤은 "박재범의 열정, 개성,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디젤이 추구하는 자기표현 가치와 잘 어우러진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두 브랜드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번 협업까지 이어진 셈이다.

왼쪽부터 원소주, 원소주 스피릿, 원소주 클래식. 사진=원스피리츠 제공왼쪽부터 원소주, 원소주 스피릿, 원소주 클래식. 사진=원스피리츠 제공

앞서 지난해 2월 주류 제조 전문기업 원스피리츠는 원소주 3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그중 '원소주 스피릿'은 국내 주류 시장 판도를 바꿔놨다. 지난해 7월 편의점 GS25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병을 돌파한 것이다.

편의점 업계엔 증류주 열풍이 일었고 두 달간 입고 물량이 당일 완판되는 등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원소주의 주 고객은 20~30대였다. 과거 40~50대 중심이던 증류주 문화가 이 제품 하나로 젊은 층까지 확장된 것이다. 참이슬·처음처럼으로 양분됐던 편의점 소주 지형도는 '원소주 스피릿'이 포함된 3강 체제로 재편됐다.

팝업스토어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국내 인기를 앞세워 해외까지 뻗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원소주의 가장 큰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다. 이미 뉴욕에선 제품이 판매 중이고, 뉴욕에 위치한 한식당 '서울살롱'에선 주류 제품으로 원소주만을 내놓는다. 이 식당은 미슐랭 2스타 '아토믹스' 박정현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매장 1층에서 고객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유지웅 기자매장 1층에서 고객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유지웅 기자

이번 팝업스토어 1층은 편안한 분위기로 조성됐다. 여느 디젤 매장처럼 초청받은 VIP 고객과 기자들은 의류, 벨트, 가방 등 제품을 둘러볼 수 있다.

이곳에선 '원소주X디젤 스피릿 에디션' 한정 판매도 진행한다. 총 1만병 분량으로, 디젤의 '레드 컬러'에 원소주의 '화이트 로고' 포인트가 매력적인 상품이다.

디젤의 상징인 'D 로고 벨트'와 함께 구성된 제품도 내놨다. '원소주X디젤 스페셜 패키지'는 300개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25만원인데, 원소주 관계자는 "시중 판매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고 귀띔했다.

'D 로고 벨트'와 구성된 '원소주X디젤 스페셜 패키지'. 사진=유지웅 기자'D 로고 벨트'와 구성된 '원소주X디젤 스페셜 패키지'. 사진=유지웅 기자

2층은 제품을 맛볼 수 있는 '원더바(Wonder Bar)'가 마련돼 있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디젤 제품이나 스피릿 에디션, 스페셜 패키지 중 하나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선착순 100명에 한해 '원더 칵테일'을 시음할 수 있다.

원더 칵테일은 원소주 스피릿과 베리류 시럽, 기분 좋은 쓴맛을 내는 '비터(Bitter)'가 첨가된 칵테일이다. 늦봄·초여름과 어울리는 청량한 맛이다. 도수는 9도로, 베리 향이 나서 더욱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술이다.

매장 2층에 위치한 '원더바'. 바텐더가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다. 사진=유지웅 기자매장 2층에 위치한 '원더바'. 바텐더가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다. 사진=유지웅 기자

원스피리츠는 지난달 원소주 초도 물량 4만병을 미국으로 보냈다. 다음 주엔 태국에서도 판매를 시작,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박재범 대표는 태국 롤링라우드(Rolling Loud)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원소주 수출을 공식화한다. 그 후엔 홍콩과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에도 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제품 출시도 예정돼있다. 새 소주는 22도(원소주), 24도(스피릿), 28도(클래식)를 넘어서는 40도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도수 증류주가 글로벌 니즈에 부합한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스피리츠 측은 공장 설비를 증설해 생산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원주에 공장 신설을 완료하면, 생산 물량은 월 150만병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김희준 원스피리츠 최고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원소주의 매력은 맛있는 술을 멋있게 즐기는 데 있다"면서 "우리 술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보여주고 싶다. 전통 소주가 글로벌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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