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투자수요 회복으로 통화량 증가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2월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 기준 전월 대비 0.3% 증가한 381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통화량이 줄었던 것에서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금융 상품별로 보면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6조8000억원 늘어나며 전월 24조8000억원 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다. 시중은행의 예적금금리가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8조6000억원 줄었다.
주식·채권 투자수요 회복으로 수익증권이 11조1000억원 늘어나면서 역대 두 번째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역대 가장 큰 증가 폭은 2007년 11월 기록한 13조1000억원이다. MMF는 6조7000억원 늘어났다. 요구불예금은 8조6000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은행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초단기 예금으로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지닌다.
김지은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시장 금리 하락, 은행의 수신 경쟁 완화 등으로 수신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권의 정기예금이 감소 전환했고, 비은행 금융기관은 전달보다 증가 폭이 축소되면서 전체적으로는 정기예금이 늘어났지만 증가 폭은 전달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심리가 꿈틀대면서 자금이 예·적금에서 빠져 나가 주식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주체별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정기예적금, MMF 및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17조1000억원 증가한 192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은 5조2000억원 감소한 1097조4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은 전월 대비 3조8000억원 증가한 578조원을 기록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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