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제품·기술 활용한 '더마 코스메틱' 사업 확대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최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뉴라덤'의 신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더마코스메틱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과 피부 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의 합성어다. 일부 국내 제약사들은 간판 의약품의 핵심 성분을 화장품에 접목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메디톡스는 20여년간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필러를 연구하며 확보한 피부 속 신경전달 작용에 대한 R&D 노하우로 안티에이징 기술인 '엠바이옴'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20년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뉴라덤'을 론칭했다.
회사는 더마 코스메틱 사업 확장을 통해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메디톡스의 매출 87%는 메디톡신 등 주요 보툴리눔 톡신제제와 필러 품목이 차지하고 있고, 의료기기와 용역 매출 등이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기준 메디톡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951억원이다.
메디톡스는 뉴라덤 등 신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7월 바이오뷰티사업부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으로 코스메틱 전문가 김미성 이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친 화장품 마케팅 전문가다. 제일기획을 시작으로 에스티로더, 유한킴벌리 등 유수 외국계 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으며, 최근까지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기업에서 전략컨설팅을 진행해왔다.
메디톡스는 김 이사가 화장품 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 글로벌 역량이 '뉴라덤'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희석 메디톡스 부사장은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해 2020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전문가 영입과 시장 트렌드 분석 등으로 오랜 기간 준비해온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뉴라덤을 차세대 더마 뷰티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HK이노엔은 2020년 상반기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3분기 제약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담은 탈모·두피케어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며 HB&B(건강·미용·음료) 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뷰티 부문 매출액은 2021년 141억원, 2022년 205억원으로 성장 중이다.
현재 회사는 두피케어 브랜드 '스칼프메드'와 스킨케어 브랜드 '비원츠'의 인지도 확대를 위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스칼프메드는 스포츠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프로 야구단 키움히어로즈와 2023시즌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공식 샴푸로 활동을 예고했다.
최근에는 유명 유튜버를 통해 스칼프메드와 비원츠의 브랜디드 컨텐츠를 기획하고, 이와 연계한 기획전과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회사 측은 "비원츠와 스칼프메드의 판매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판매채널을 홈쇼핑에서 자사몰, H&B스토어 등으로 전환하며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제품 발매, 브랜드 인지도 확대로 추가적인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일반의약품 자회사 동아제약은 지난 2018년 개발전략실 산하에 화장품개발부를 신설하고 2019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현재 '더마 사업부'로 개편해 독립체계를 구축,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티온의 동아제약의 여드름 흉터 연고 '노스카나'의 핵심 성분을 기반으로 한 제품 라인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의 경우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판매 30만개를 돌파했다.
회사는 파티온 브랜드 마케팅 확대 차원에서 더마사업부를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동아제약 도산오피스로 이전시키고, 해당 건물 지하 1층에 '파티온 카페'를 오픈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파티온 제품의 주요 소비자인 2030여성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론칭 8주년을 맞는 동국제약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는 주력 캐시카우 사업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사업부는 2025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향한 성장엔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자사의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을 활용한 '마데카크림'은 2015년 출시 이후 지난 2월까지 누적 판매량 4300만개를 돌파했다. 센텔리안24의 누적 매출은 작년 말 기준 6200억원이다.
게다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비중을 늘리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신개념 '더마 디바이스'를 출시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코로나19 이후 보다 전문적인 홈 케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오랫동안 디바이스 연구 개발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에게 화장품 산업은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면서도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회사가 보유한 제품 경쟁력을 활용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매년 성장 중이다.
지난해 삼정KPMG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4조5325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도 연평균 6.5%씩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P&S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 2024년 763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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