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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2030년 곧 닥친다 : 탄소 산업혁명을 국가·기업 도약 기회로 삼아야

전문가 칼럼 류영재 류영재의 ESG 전망대

2030년 곧 닥친다 : 탄소 산업혁명을 국가·기업 도약 기회로 삼아야

등록 2023.04.24 10:46

수정 2023.04.24 10:53

해외와 거래하는 국내 기업들 중 상당수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탄소 산업혁명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특히 유럽이나 북미에 있는 고객사들은 납품업체들의 ESG성과는 물론이고, 그들 제품의 탄소발자국(제품 생산의 원료부터 폐기단계까지 전 과정 상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뜻함) 수치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구매자의 요청이기에 사실상 명령이나 다름없다.

만일 그들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거래 성사나 유지는 불가능한 까닭이다. 고객이 없는 기업은 존재할 수 없으므로 국내기업들 모두는 바짝 긴장한다. 따라서 이들 국내 기업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2030 탄소 감축 목표 설정 및 그 실행 전략들을 준비하여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뉴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전개되는 저탄소화 움직임을 실감할 수 있다. BBC 라디오를 듣다 보면 탄소 감축과 관련한 금융과 자본시장의 역할에 대한 얘기들을 자주 듣게 된다.

지난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었던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이후 총 자산규모 90조 달러가 넘는 투자기관들은 '글래스고 탄소중립금융연합(GFANZ)'를 출범시켰다. 현재 영란은행 총재를 역임했던 마크 카니 유엔 기후특사가 이 연합체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매우 강력한 어조로 세계를 향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즉 2050 탄소 중립을 위한 금융 규제 개혁, 2024년까지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철폐, 개도국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수조 달러 규모의 기후금융 지원 방안 마련, 불법적인 삼림 훼손을 막기 위한 기업들과의 협력 및 지속가능한 농업 증진과 대안 마련, 그리고 공정한 탄소중립 전환 지원 등이 그것이다. 최근 만났던 한 해외 투자자는, 이미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총탄 없는 저탄소 투자 전쟁이 시작됐다.'고 웅변적으로 말했다.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놓고도 생각해 보자. 프랑스의 자동차 기업 르노는 가장 야심차게 탄소중립을 캐치업 전략화하고 있다. 즉 저탄소 전략을 전사적으로 내재화함으로써 오랫동안 폭스바겐이나 토요타 등에 뒤져왔던 시장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절치부심한다.

이들은 탄소 전쟁을 비용이나 위험이 아닌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요인으로 바라보고 있다. 저탄소 모빌리티로의 새로운 시장이 출현하고 소비자 니즈 변화를 겨냥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르노는 2025년까지 전체 생산량에서 전기 자동차의 비중을 65%, 2030년에는 9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2050년에 완전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치밀한 계획들을 발표했다.

르노의 탄소중립 발표가 구두선이 아님은 그들과 거래하고 있는 협력사들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들은 특히 탄소발자국의 90%를 차지하는 6가지 소재 부품(강철, 알루미늄, 폴리머, 전자 제품, 타이어 및 유리)의 구매행위에 있어서 탄소 배출량을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르노와 거래하는 국내 한 소재 회사 대표는 너무나 타이트하게 요구해서 자칫 거래 단절을 당할까하는 엄청난 압박감을 받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그들과의 거래 지속을 위해 저탄소 기술에 대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토로했다.

​국가 차원에서는 어떠할까. 필자는 일본의 행보가 가장 야심차 보인다. 일본은 저탄소 국가전략을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의 탈출전략으로 삼고 있다. 일본은 지난 2월 각료회의에서 탈탄소 10년 국가전략을 최종적으로 확정지었다.

최근 출범한 '녹색전환 리그'에는 일본 국가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기업들 600여개가 참여했다. 이들에게는 의무적으로 감축 목표와 배출권거래제가 적용된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2028년부터 화석연료 수입업체에게 탄소 부담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부과금은 현재 tCO2당 289엔인 일본 탄소세를 기준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일본정부는 탄소 포집, 활용, 저장(CCUS) 등 기후테크 분야에도 대규모의 정책 및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다. 글로벌 기업들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들 이외에, 여전히 정부와 정치권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난 20여년 우리나라의 저탄소 국가 성적표가 그것을 반증한다. 이명박 정부 때 발표된 '저탄소 녹색성장'은 구두선에 그친 바 있었다. 이후에도 매 정부마다 저탄소 정책 등을 발표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진보건 보수적 대동소이했다.

단적인 예로 재생에너지 공급량만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37개 회원국 평균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 발전 비중에서 7.5%에 그쳤다. 그러함에도 이번 정부 들어 발표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그 이전 발표되었던 재생에너지 비중 30%에서 9%포인트 감소된 21.5%로 낮춰졌다.

​이렇듯 안이한 저탄소 정책 스탠스는 위험할 뿐더러 무책임하다. 그것은 저탄소 전략을 단기적인 위험과 비용으로만 인식하는데서 근본적으로 기인한다. 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저탄소 전략은 국가든 기업이든 인류 최대 큰 시장에서 천문학적 수익을 얻고 국가나 기업이 퀀텀 점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읽어야 한다.

일본처럼, 르노처럼 저탄소 전략을 성장의 견인차 내지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 저탄소 전략은 지난 60여년 대한민국이 해왔듯 '빨리빨리 압축성장'으로는 절대로 안된다. 이제 시간이 없다. 2030년은 곧 들이 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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