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재의 ESG 전망대 자이텐벤데와 한국경제의 대안 ▲트럼프 2.0과 풀 문(Full Moon) 트럼프 2.0 이후 세계 경제는 어떻게 전개될까. 관세폭탄으로 대표되는 마가(MAGA)는 미국과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 폭탄은 어디서 터질까. 트럼프 2.0으로 인해 2025년은 설상가상 초불확실성의 뇌관을 안고 출발했다. 이 불확실성의 짙은 안개는 세계 경제를 어느 곳으로 안내할 것인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여하히 이 불규칙적이며 거친 파고를 어떻게 넘을 수 있을까. 먼저 미국경제를 진단해
류영재의 ESG 전망대 회장님 자본주의로 소멸하는 자본시장 지난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주재한 상법 382의 3(이사의 충실의무) 개정 관련 토론회를 봤다. 토론회 소감 몇 가지를 적어 본다. 이제까지 한국 자본주의는 '회장님 자본주의'로 여기까지 온 측면이 있다. 즉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최종현, 이건희 등 1,2세대 회장님 창업가들의 탁월한 리더십과 '근면 성실 빨리빨리'의 한국적 특장점이 결합한 결과 대한민국은 초고속 산업화에 성공했다. 여기까진 '공(功)7 과(過)3'의 평가 관점에서 회장님 자본주의의
류영재의 ESG 전망대 상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 국민의 힘과 민주당은 현재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확대 및 총주주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 기반한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이 개정 방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다만 여기에 '이사는 그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회사의 기업 가치 제고와 부합하는 환경과 사회 요소를 고려할 수 있다'는 조항이 반드시 보완되어야 한다. 상법 개정은 불가피하다. '지능順으로 국장 떠나 미장 간다'는 웃픈 자조는 자칫 자본시장
류영재의 ESG 전망대 삼성의 유비무환(有備無患)? '사후약방문'보다는 위기 징후를 감지하는 즉시 예방 태세를 갖춰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들 나간 소는 돌아오지 않는다. 호미로 막을 건 반드시 호미로 막아야 한다. 따라서 '유비무환(有備無患)'은 세상사에 널리 적용가능한 일반원리가 아닐까.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 유비무환의 유전인자가 내재하고, 그것이 적절하게 작동해 왔을까? 우리 역사를 복기해 보자. 우선 구한말을 돌아볼 때 뼈 아프다. 당시 제국주의적 서세동점의 시대에 우리는 쇄국
류영재의 ESG 전망대 상법 382의 3(이사의 충실의무) 개정과 ESG경영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 프로에서 고운세상 코스메틱 이주호 대표의 경영철학을 들을 수 있었다. 강렬하고 인상적이었다. ESG 평가·리서치 회사를 경영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심봤다!'를 외치고 싶었다. 국내에서 ESG 모범기업을 찾기가 매우 힘든데, 비유하자면 십수 년 산속을 헤맨 끝에 오래된 산삼 한뿌리를 발견한 기분과도 같았다. 이 회사는 가족친화경영에 진심이었다. 임산부에게는 임신기간 내내 단축근무를 부여한다. 난임 치료비를 제
류영재의 ESG 전망대 기업 거버넌스의 평평함과 단단함 기울어진 터 국내 상장기업 기업 거버넌스는 '기울어진 터'와 같다. 상장기업은 의당 퍼블릭기업(public company)인데 상당수 지배주주 일가가 개인기업(private company)처럼 간주하며 의사결정을 한다. 대다수 이사는 지배주주 이익 강화를 위해 복무한다. 여기서 일반주주 이익은 보이지 않는다. 법의 울타리 내에서 합법으로 위장된 불공정한 일반주주 이익 훼손 행위가 자주 눈에 띄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방치되는 한, 지능지수 순서대로 '국장' 떠나 '미장
류영재의 ESG 전망대 국민연금 기금은 시대정신에 투자하고, 시대정신을 이끌어야 투자를 다양하게 정의내릴 수 있다. 나는 투자란 '시대정신을 매수(買收)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시대정신이 고려되지 않은, 그 외 모든 투자 방식이나 접근은 '한 때 돈을 따서 잃기 전까지만 보관하려는 것'이고, 이것은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에 가깝다. 지난 20여년 시대정신의 키워드는 단연 FAANG(미국 거대 플랫폼 기업인 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을 통칭)이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나 엔씨소프트 등과 기업들로 대표될 수 있었
류영재의 ESG 전망대 창업자 혈통과 기업 거버넌스 지배주주 없는 회사에서만 평생 일했고 임원과 대표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올해 초 지배주주가 있는 회사의 대표로 부임한 분을 최근 만났다. 회사 생활이 어떠냐고 물으니 '오너(지배주주)'에게 보고하고, 그로부터 지시받고 성과 내느라 무척 힘들고 따라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도 말했다. 과거 오너 없는 회사와는 완전 딴판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분과 만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불현듯 기업과 교회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오너 있는 기업
류영재의 ESG 전망대 교장선생님의 성적 공시 전략과 지속가능성 공시 ESG 경영을 한마디로 말하라고 하면, 'ESG 성과를 투명하게 공시(Disclosure)하는 것'이라고 말하겠다. 길게 말하라고 하면, '공시한 후 ESG 투자자와 소통하고, 그 내용들을 경영전략과 정책에 반영하며, 또 그것을 경영 현장에 내재화하고, 그렇게 창출된 성과를 가감 없이 공시함으로써 ESG 투자자의 피드백을 받는 선순환 고리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하겠다. 그만큼 '공시'는 중요하다. 공시의 자기보정(Self-correction) 기능 때문이다.
류영재의 ESG 전망대 계몽된 투자자로 나가는 길 인간은 근본적으로 확증편향을 갖는다. 지난 3월 타계한 심리학자이자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다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이러한 편향성을 간편한 추론(heuristics)에 의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2+2는 4'와 같이 복잡한 계산이나 인지적 노력 없이도 뇌의 해마 속에 입력된 사고체계로 즉각 답을 도출하는 판단들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346*458'와 같은 곱셈은 다소간의 인지적 노력을 동원해야 풀 수 있는 문제다. 다니얼은 전자의 판단기제를 '시스템1'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