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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서영경 금통위원 "올해 고용시장 긴장 완화···물가 상승 압력 낮춰"

금융 금융일반

서영경 금통위원 "올해 고용시장 긴장 완화···물가 상승 압력 낮춰"

등록 2023.04.25 17:10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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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은 노동시장 세미나 개최노동생산성 하락 지속시 '저상장-저물가' 불가피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한국은행 노동시장 세미나 모두 연설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한국은행 노동시장 세미나 모두 연설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올해 고용시장은 수요 둔화와 공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타이트함(실업자수 대비 빈일자리수 비율)이 완화되고 있어 노동시장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25일 서울 중구 한은 신축 통합별관에서 열린 '2023년 한국은행 노동시장 세미나' 모두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는 노동시장 상황 차이와 이에 따른 물가 압력 차별화에도 일부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용이 고령화, 여성 고용, 산업구조 등 비(非) 경기적 요인에 의해 주도 되고 있어 미국과 달리 통화정책의 고용 파급효과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서 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양적 지표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나 노동시장 타이트함은 0.34로 팬데믹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이 타이트하다는 것은 구직자 수에 비해 빈 일자리가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서 위원은 "미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양적 지표는 팬데믹 이후 상대적으로 확대된 반면 노동시장 타이트함은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고령층의 공급 확대, 여성 노동 공급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 비교해 성장과 취업자간 상관관계가 낮고, 미국과 달리 팬데믹 이후 노동생산성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팬데믹 이전인 2011~2019년에는 2.5% 수준이었으나 팬데믹 이후인 2020~2022년에는 1.70%로 낮아지는 등 둔화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0.4%에서 1.3%로 오히려 늘어났다.

이와 관련 서 위원은 "노동생산성 하락으로 인해 저성장-저물가 체제로 회귀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하면서 "통화정책적 부담도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고령화, 노동생산성 하락 등 고용상황 변화가 장기중립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유의해야 한다"며 "미국에서는 고령화에 따른 정부지출 확대,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으로 실질중립금리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와 고령층 저축 증가, 안전자산선호 등으로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공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는 한은이 남대문 본부로 재입주한 뒤 처음으로 개최한 세미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외 노동시장 변화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을 살펴보고 정책적 시사점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환영사에서 "노동시장은 고용과 성장, 물가 등 거시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소득분배와 인적자본 형성 등을 통해 개인의 삶과도 직결되는 주제"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노동시장의 구조변화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국 중앙은행처럼 한국은행도 노동시장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며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러한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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