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오너 가족사가 최대주주···'골대체제·필러' 성장 ↑작년 매출 1000억원 돌파, 아시아·남미 '미용시장' 공략美 법인 설립으로 재생의료 시장 확대, 1억달러 달성 목표
대웅제약의 자회사였던 비상장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가 해외시장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로 실적 갱신에 나섰다. 최근에는 미국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해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골대체제·미용성형' 분야서 외형성장···매출성장률 20% 이상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6년 설립된 시지바이오는 전통제약사인 대웅 오너일가의 관계사다. 지난 2009년 9월 대웅이 지분을 전액 매각하며 자회사에서 제외됐지만 오너 2세인 윤재승 대웅제약 CVO(대웅제약 전 회장)가 현재까지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55.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블루넷은 윤 CVO의 개인회사로 알려진다.
시지바이오는 지난해 대웅의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 12.3%를 취득하기도 했다.
근골격계 조직 손상 재건에 필요한 치료재료를 제조·판매하는 시지바이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포, 지지체, 성장인자 등 재생의료 3요소에 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용성형 분야 치료재료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외형 성장에 나섰다. 대표 품목으로는 골대체제 '노보시스', 차세대 높이확장형 케이지 '엑센더', 유착방지제 '메디클로', 음압상처치료기기 '큐라시스', 히알루론산 필러 '지젤리뉴' 등이 있다.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에스테틱 기업 디엔컴퍼니의 매출이 합산되며 연결기준 1297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7% 성장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액 1077억원을 기록해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설립 이래 최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시지바이오는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20% 이상의 높은 매출 증가률을 기록해 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9년 각각 620억원, 84억원, 2020년 714억원, 109억원, 2021년 946억원, 160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는 미용성형 분야와 해외사업에서의 실적 증대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시지바이오의 대표 에스테틱 품목이자 해외 수출 품목으로 거듭난 지젤리뉴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9% 성장했다. 지난 2021년 매출 증가률은 전년 대비 130%에 달했다.
앞서 시지바이오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협력기구(GCC) 회원국을 포함해 중동 지역 6개국에 3년 간 약 200억원 규모로 HA 필러군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필러제품인 '페이스템'의 경우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 15개국에 3년간 약 147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 '노보시스'의 판매 증가와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등도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노보시스는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등록된 재조합 골형성단백질 융합 골이식재로,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시지바이오는 지난해 미국의 올소픽스, 2019년 일본의 니혼조끼 제약 등과 각각 라이선스 아웃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올소픽스와는 미국과 캐나다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및 완제품 공급을 계약했는데, 계약금 및 마일스톤을 포함한 기술료가 약 2800만불(약 403억원)에 달한다.
4세대 유착방지제인 '메디클로' 또한 지난해 약 1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약 10%에 달하며,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 규모의 매출이다.
메디클로는 국내 유착방지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이다. 현재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 수출 중이며,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에스테틱' 해외사업 확장, 美선 '재생의료' 시장 개척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자사 제품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해외 현지 법인을 잇달아 설립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지바이오가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은 미용성형 분야다. 현재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인 '시지바이오 네오리젠 인도네시아(CNI)'를 설립하고, 동남아 지역 내 의료관광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발리에 메디칼 에스테틱 클리닉 '뉴룩(NULOOK)'을 설립했다. 시지바이오는 이곳에서 한국의 미용성형 시술을 직접 제공할 수 있도록 최신 장비와 기구들을 도입했고, 의료진 교육도 진행키로 했다.
중국시장의 점유율도 확대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중국의 의료기기 유통회사 상해비정무역유한회사와 필러 '지젤리뉴 유니버셜', '지젤리뉴 시그니처2'를 3년간 총 4700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젤리뉴 유니버셜은 지난 2019년 중국의약품관리국(NMPA)의 품목허가를 받았고, 작년 10월 지젤리뉴 시그니처2가 허가를 취득했다.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의료미용 시장에 두번째 프리미엄 필러를 공급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남미 시장 진입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시지바이오의 스마트 공장 'S-캠퍼스'는 이달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이하 ANVISA)으로부터 BGMP(우수 제조 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측은 이번 BGMP 인증으로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국가들에 필러 제품들의 진출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본업인 재생의료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재생의료 시장규모는 2019년 229억 달러(한화 약 30조원)에서 2030년 1277억 달러(한화 약 168조원)로 연평균 17.4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시지바이오는 최근 미국 현지법인 '시지메디텍(CG MedTech)'을 설립했다. 시지메디텍은 시지바이오가 자본금 100% 출자를 통해 설립한 법인으로, '토탈 재생의료 솔루션'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시지메디텍은 북미 시장 진출 첫 해인 올해 1억 달러의 연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포함한 북미 시장을 개척해 나갈 시지메디텍은 미국 현지법인의 지점을 세 곳으로 나누는 전략을 택했다. 제품 상용화 전주기 전략 수립 및 임상·허가 등에 주력할 예정인 시지메디텍 본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위치한 메릴랜드주에, 연구 및 생산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그리고 영업 및 마케팅은 제품 판매의 전문조직을 갖춘 캘리포니아주에 각각 설립했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시지메디텍은 즉시 북미 시장에 진입 가능한 품목의 시장 진출을 추진함과 동시에 시지바이오만의 재생의료 기술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현지 연구소와 긴밀한 협력을 진행, 북미 시장의 수요를 반영한 제품 개발로 현지 특화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sui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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