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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증권사들, 주가조작으로 흉흉한데···사칭 사기성 문자에 골머리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증권사들, 주가조작으로 흉흉한데···사칭 사기성 문자에 골머리

등록 2023.05.03 15:41

임주희

  기자

한투·키움·이베스트 등, 사명·임원·연구원 사칭 증권사, 피해 발생 막기 위해 고객 상대 공지만 실제 피해 발생시 피해자 구제하기 쉽지 않아

증권사들, 주가조작으로 흉흉한데···사칭 사기성 문자에 골머리 기사의 사진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사태가 주가 조작 의혹으로 번지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자사를 사칭한 사기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증권사들은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칭 문자를 조심할 것을 당부하는 것 이외에는 사실상 사전에 피해를 예방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투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구제도 쉽지 않다며 투자자 개인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를 사칭한 각종 사기 메시지가 무분별하게 배포되고 있다. 단순 링크를 누르게 유도하는 것은 물론 증권사 임원을 사칭, 문서를 위조해 투자금 입금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고객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일 회사 직원을 사칭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투자 권유 사례를 적발했다며 공지사항을 통해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 외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어떠한 경우에도 타인명의 계좌로 자금 입금을 요청하지 않는다"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키움증권도 최근 사칭 문자로 애를 먹었다. 해당 문자에는 키움증권의 소비자만족도 조사에 참여하면 소정의 상품을 발송한다며 링크 클릭을 유도했다. 또 다른 사칭 문자의 경우 유명 증권사 연구원을 사칭해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투자계약서를 위조하거나 가짜 홈트레이딩서비스(HTS)를 만들어 피해자를 속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사칭 문자를 받은 투자자는 "하루에도 수 개의 사칭 문자를 받는다"며 "과거엔 리딩방으로 유도하는 식이였다면 요즘은 증권사 임원이나 유명한 연구원인 척하며 계좌 입금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증권사 사칭이 실제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해외 유명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포월드 등 14개 업체명을 사칭해 피해자 100여명에게 수백억원을 가로책 조직원이 무더기로 검거했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과 무작위 전화, 카카오톡 메시지 등으로 투자자들을 모집, 운영하는 회사 이름은 해외 유명 자산운용사들을 사칭하며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했다.

사칭 문자로 인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증권사들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사칭 피해를 단속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법적으로 제재를 가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피해자를 구제할 방법이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자가 직접 범죄사실을 확인하고 고소 및 고발 조치를 해야하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절차도 복잡하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 피해가 발생하면 사칭을 당한 증권사도 피해를 본다는 입장이다. 증권사와 관계가 없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훼손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전에 이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질타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피해가 발생하면 이미지 훼손 등의 문제도 존재하는데 발생한 피해 수습에 나서야 하는 번거로움도 존재한다"며 "투자의 경우 예적금과 같은 형태가 아니라는 점,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다는 점을 기억하고 사칭 문자에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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