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 금융권 가계 대출 8개월 만에 증가 전환···주담대 확대

전월 대비 2000억원 늘어···은행권 가계대출 올해 첫 증가세

개별 주담대·정책모기지 증가 영향···신용대출 감소 폭도 축소

4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2000억원 늘며 지난해 8월 이후 지속된 감소세가 멈췄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전 금융 가계대출 감소세가 8개월 만에 멈췄다. 개별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정책모기지 늘어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첫 증가세를 보인 영향이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 중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1.5% 감소한 것으로 감소 폭이 소폭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출 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증가세로 전환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은행권 주담대가 2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제2금융권 주담대 1조원 감소 효과를 상쇄해 전체 주담대가 1조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대출은 은행권과 제2금융권에서 각각 5000억원, 1조2000억원 감소해 총 1조7000억원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2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7000억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이는 올해 들어 첫 증가세로 일반 개별주담대와 정책모기지가 각각 3000억원, 4조7000억원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이 각각 1조7000억원, 4000억원 감소하면서 은행권 전체 주담대는 총 2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타 대출은 신용대출이 줄긴 했지만 감소세가 둔화돼 5000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은 "주택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 감소 폭이 다소 축소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면서 "기타 대출의 경우 상여금 등 계절요인 소멸, 주식투자 관련 일부 자금수요 등으로 감소 폭이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상여금 등으로 고금리 신용 대출을 상환하는 패턴을 보이면서 감소세가 컸던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2금융권의 경우 보험 1000억원, 여전사 3000억원, 저축은행 200억원 등 소폭 증가했고 상호금융에서 2조2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4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정책모기지 영향으로 증가한 것"이라면서 "향후에도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가계부채 위험 요인이 없는지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