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신용대출 모두 내려···3개월 연속 하락은행 금리 인하 조치에 정책 모기지 취급 영향수신금리 소폭 오르며 예대금리차 0.13%p 축소
대출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계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3년 2개월 만에 절반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17%로 한 달 전에 비해 0.15%p(포인트)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금리는 4.96%로 전월보다 0.26%p 내렸다.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새 0.16%p 감소한 4.40%를 기록했고 일반신용대출은 0.11%p 하락한 6.44%였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5%를 돌파한 뒤 이후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올해 1월(5.47%) 1년8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바 있다. 지난달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며 3개월 연속 떨어지는 기록을 세웠다.
전체 대출금리는 지난해 9월(4.71%) 이후 가장 낮았으며,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4.76%) 이후 최저였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대출금리 하락은 예금은행들이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정책 모기지 취급을 확대한 영향"이라며 "가계대출 금리의 경우 코픽스와 은행채 5년물 금리 등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5.25%로 집계됐다. 대기업(-0.05%p)과 중소기업(-0.17%p)이 모두 내려 한 달 전보다 0.11%p 낮아졌다.
박 팀장은 "일부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확대 적용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저축성수신금리는 3.56%로 한 달 전보다 0.02%p 상승하면서 넉 달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유동성 문제 등을 이유로 은행들의 수신금리 경쟁을 막은 영향으로 그간 수신금리는 하락세을 보여왔다.
지난해 12월 수신금리가 4.22%로 4%대를 기록했지만 지난 1월(3.83%)에 3%대로 내린 뒤 2월에도 3.54%를 기록해 3%대 금리를 보였다.
다만 지난 3월 순수저축성예금은 전월 수준을 유지(3.53%)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금융채(0.10%p)·CD(0.06%p) 등 시장형금융상품(3.70%)이 0.13%p 올랐다.
대출금리는 내리고 수신금리가 소폭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는 전달 대비 0.13%p 축소된 1.61%p를 기록했다. 이는 3개월 만에 축소 전환이다.
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57.5%를 기록하면서 2016년 7월(57.8%)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
박 팀장은 "신규취급액 중 비중이 높았던 주택담보대출에서 고정형(혼합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낮아 고정금리대출의 메리트가 컸다"면서 "고정금리 대출상품인 정책모기지(보금자리론, 적격대출)의 대출 취급도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달 금리 전망에 대해 그는 "3월 코픽스가 소폭 상승하고 금융채 5년물은 하락했지만 4월 상반에는 2월 코픽스가, 하반에는 3월 코픽스가 반영되기에 평균적으로 봤을 때 금리 하락 쪽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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