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제주에 방문객 몰리자 신라호텔 '변화' 택했다

제주신라호텔 '라운지 에스', 내달 30일 운영 종료

이벤트·체크인 등 투숙객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대체 시설 마련할 예정"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최근 제주신라호텔 '라운지 에스(Lounge S)'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국내 인기 여행지 가운데 하나인 제주에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제주신라호텔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신라호텔 내 부대시설인 '라운지 에스(S)'는 내달 30일부로 운영이 종료된다. 라이브러리 콘셉트의 프라이빗한 공간을 지닌 라운지 에스는 기존 유료 고객만 이용이 가능한 곳으로 시간별 다른 종류의 프리미엄 티와 간단한 디저트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향후 이곳을 이벤트 공간이나 투숙객이 많아 혼잡할 경우 체크인 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라리워즈 회원 이용약관의 세부 내용도 오는 6월 10일자로 변경된다. 당초 본인 포함 최대 2인이 서울신라호텔과 제주신라호텔에서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라운지 에스 운영 종료에 따라 제주신라호텔이 제외되면서 서울신라호텔에서만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이 사장이 최근 외국인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제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를 찾은 총 관광객 수는 114만3735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17만8456명)보다 2.9% 감소한 수치다. 내국인은 6.2% 줄어든 110만2163명을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4만1572명으로 1027.5% 폭증했다.

특히 근로자의 날이 낀 황금연휴(4월 28일~5월 1일) 나흘간은 17만명 가량의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내국인 관광객은 16만3000여명, 외국인 관광객은 7000여명에 달했다.

일각에선 이 사장의 이러한 행보가 제주신라호텔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호텔신라의 1분기 호텔&레저 부문 실적은 비수기 시즌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 2022년 1분기보다 증가했으나 제주신라호텔은 다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호텔&레저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159억원)보다 23.9% 늘어난 143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엔데믹에 따라 하늘길이 열리자 내국인 여행수요가 해외로 쏠리면서 제주신라호텔의 1분기 매출은 220억원에서 168억원으로 24%가량 감소했다. 호텔신라는 탄력적인 고객 수요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라운지 에스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추후 업그레이드된 형태의 대체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고, 서비스 공간은 고객 편의를 위해 수시로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신라호텔은 여행에 최적인 달로 꼽히는 5월을 맞이해 투숙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먼저 제주신라호텔은 내달까지 이용할 수 있는 2박 이상 패키지 상품인 '로맨틱 모먼트'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제주도의 자연 속에서 호텔을 더 길고 알차게 이용할 수 있는 '글램핑 브런치' 프로모션을 출시했다.

체크인 시간인 오후 2시보다 이른 오전 11시부터 글램핑 빌리지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또 여행의 순간을 담아 간직할 수 있도록 셀프 포토북(폴라로이드 10매와 앨범)도 제공한다.

테라스 객실에서 더욱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리미티드 에디션 포 베이비'도 준비했다. 이달 말까지 평일(월~목)에 한해 투숙이 가능한 이 패키지는 주중에 비교적 이동하기 쉬운 유아 동반 고객을 위한 패키지로 기획됐다.

더불어 영유아를 동반하는 경우 준비해야 할 용품이 많아 선뜻 여행을 떠나기가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제주신라호텔에서는 유아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