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내부 거래 비율 70.4%···타개책은 클라우드 LGCNS·CJ올리브네트웍스, 각각 58.1%·75.5% 기록"SI기업 태생적 한계 극복하려면 사업 다각화 필요"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SDS 클라우드 매출은 4099억원으로, 전년 동기(2490억원)와 비교해 64.6%나 성장했다. 전체 IT서비스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7.1%에서 27.9%로 10%p(포인트) 넘게 확대됐다. 클라우드는 삼성SDS가 그룹 내 매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대표 신사업이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원 선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그런데도 그룹 내 매출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지난해 삼성SDS 특수관계자 매출은 12조1370원으로, 전체 매출(17조2348억원)의 70.4%에 달했다. 가장 많은 매출이 난 곳은 삼성전자로, 2조3362억원을 차지했다. 그룹 내 매출 의존도가 높은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최근 5년간 내부거래 비중은 2020년(69.6%)을 제외하면 모두 70%를 넘었다.
삼성SDS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시작이 좋은 만큼 클라우드 부문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클라우드 서비스(CSP)뿐만 아니라 관리서비스(MSP)도 고르게 성장하고 있어, 회사 매출 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기업 집단 IT서비스 기업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CJ그룹 IT서비스 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75.7%다. 2020년 81.1%에서 이듬해 75.8%까지 낮췄으나, 지난해는 유지하는 데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생산시설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OB맥주, 화요 등의 제조 공정들의 수주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타사 대비 높은 미디어 SI 경쟁력 역시 향후 회사 매출 비중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LG CNS는 내부거래 비중이 ▲2020년 61% ▲2021년 64% ▲2022년 58.1%를 기록, 최근 3년간 60%가량의 매출을 LG 그룹사에 의존했다. LG CNS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스마트물류 사업을 중심으로, 외부 일감을 늘려나가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진행한 대한항공 AMO, 세종 스마트시티 구축, 신한금융그룹 유니버셜 앱 구축 등을 비롯해 올해도 다방면에서 저변을 넓힐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기업 집단 IT서비스 기업들이 '그룹 내 전산실'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벗어나려면, 기존 매출 구조를 바꾸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사 내부 일감에 기댄 성장은 가파를 수 없다"면서도 "IT서비스 기업의 폐쇄적인 태생적 한계를 고려할 때,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수입원 확보와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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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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