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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선 3사 '흑자 완전체' 언제쯤?

산업 중공업·방산

조선 3사 '흑자 완전체' 언제쯤?

등록 2023.05.29 07:34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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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빅3, 1분기 삼성중공업 홀로 흑자로 돌아서HD한국조선해양 2분기 흑자 전망···한화오션은 '3분기'조선사, 슈퍼사이클 진입···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집중'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각각 흑자 전환을 예고, 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각각 흑자 전환을 예고, 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국내 조선 빅3가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양강 구도 체제로 개편됐다. 조선 3사가 올해 나란히 흑자전환을 목표로 둔 만큼, 아직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한 두 업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올해 각각 흑자 전환을 선언, 이 중 삼성중공업만 유일하게 1분기 흑자(영업익 196억원)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90억원의 손실을, 한화오션은 6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에 우는 HD한국조선·한화오션···적자 탈출 전망 '솔솔'
두 업체의 주된 적자 이유는 일회성 비용 지출에 있다. 먼저 HD한국조선해양은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KOC가 회사를 상대로 낸 런던 국재중재재판소 판결 영향을 받았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 KOC로부터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해양 플랜트를 수주해 2010년 인도했다. 다만 KOC는 10년 뒤인 2020년 2월 해당 공사의 일부 구간에 대한 하자 배상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일회성 비용을 지출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외주비 상승 등 예정 원가 증가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또 매출액 성장 지연에 따른 고정비 회수 효과 부족도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일시적 작업 중지, 해양프로젝트 외주 물량에 대한 보수적 예정원가 반영이 흑자 전환 시기를 늦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양사 모두 1분기 적자 행렬을 보였지만, 오는 2분기부터는 HD한국조선해양의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3분기 한화오션까지 조선업 호황 등에 힘입어 단계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오는 2분기 매출 5조5170억원, 영업이익 10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건조물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회수 효과와 건조선가 상승효과로 조선부문 수익률 개선 속도는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오션은 3분기 흑자 전망이 예측됐다. 한화오션은 오는 2분기 약 5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나 3분기에는 매출 1조9937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탈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세워든 연간 매출액 영업 전망치도 그대로 이어간다.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수적 예정원가를 산정한 해양프로젝트 공사에서 체인지 오더 또는 환입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슈퍼사이클 진입한 K-조선···수주 랠리 이어간다
조선 3사는 올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 역대급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사들의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신조선가가 연일 고공행진하는가 하면, 3사 모두 3년 치 이상 일감을 쌓아둬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어서다.

수주 경쟁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현재까지 총 86척을 수주해 1위를 달리고 있다. 누적 수주 금액으로는 103억9000만달러로, 이는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달러)의 무려 66%를 잠정 달성한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95억달러) 중 25억달러(26.3%)를 채웠고,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액(69억8000만달러)의 15.2%를 채우는 데 그쳤다. 다만 수주 속도는 개별 기업의 전략으로, 긍정적인 업황과 두둑한 일감 덕에 향후 전망은 밝은 편에 속한다.

국내 조선업은 10년간의 불황을 겪고 지난해부터 반등세를 타 역대급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환경친화적인 선박 위주로 수주를 진행, 흑자 전환 등 실적 개선에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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