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멤버십 적용 지역 4곳→9곳 확대···내달 중 시행 예정베트남·필리핀·하와이 등 포함, 호텔부터 맛집까지 할인3월에만 10만명 알뜰폰行···"엑소더스 막을 대안"
30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다음달 중 'T멤버십' 글로벌여행 서비스 제공 국가를 늘린다. 기존 ▲괌 ▲사이판 ▲오키나와(일본) ▲유럽의 4개 지역에서 제공하던 멤버십 혜택을 ▲태국 ▲베트남 ▲필리핀 ▲하와이 ▲싱가포르 ▲일본 전역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이 지역으로 여행하는 SKT 고객은 ▲호텔 7% ▲렌터카·공항픽업 최대 20% ▲맛집 최대 50% ▲쇼핑·투어 최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내용의 개인정보처리방침은 다음 달 1일자로 반영된다.
세부 혜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 유명한 관광지나 음식점과의 제휴를 통해 이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SKT는 그간 괌과 사이판 여행객들에게 ▲로밍 데이터 무제한 무료 ▲웰컴 기프트(손소독제·안내 지도 등) ▲맛집(칠리스 그릴&바 버거 바이트 등)·관광명소(괌 사랑의 절벽 입장권 등)·교통혜택(렌터카 대여비 할인·카시트 제공 등)을 제공해 왔다.
이번에 추가된 지역은 대부분 한국인이 주로 찾는 휴양지다. 특히 일본은 가까운 지리적 특성을 고려, 단기 여행이 잦다는 점에서 전역으로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게 됐다. 실제 KB국민카드가 지난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해외여행 관련 주요 업종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객들이 주로 찾은 여행지는 아시아권(81%)이었다. 국가로는 일본이 52%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12%) ▲태국(10%) ▲필리핀(9%) 등이 뒤를 이었다.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여름 휴가철에 앞서 해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을 강화, 알뜰폰 등으로의 고객 이탈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통신3사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을 보면 지난달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13.3% 늘어난 9만6795명에 달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알뜰폰 '0원 프로모션'(7개월간 통신비 면제) 여파로, 이런 추세는 더욱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통신3사는 알뜰폰이 제공하지 못하는 ▲결합할인 ▲멤버십 혜택을 강화해 맞서고 있다. 부가 혜택을 다 더하면 알뜰폰보다 더 효용이 높다는 논리다. 그 일환으로 결합 범위를 기존 가족에서 지인까지 넓히는 한편, 이동전화·인터넷·IPTV 중복할인 혜택 규모를 키웠다. 저렴한 가격대를 강점으로 내세웠던 온라인 요금제에도 '결합할인'을 허용해 줬다. 멤버십 혜택도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는데, 그 일환으로 해외여행족 공략에 나선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렴한 가계통신비를 강점으로 내세운 알뜰폰에 맞서 기존 통신사들이 내세울 건 상담과 같은 고객편의성과 결합할인, 그리고 일반이 거의 매일 찾는 편의점에서조차 매번 할인해 주는 멤버십 혜택 정도"라며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할수록 통신사들의 이런 혜택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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