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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투자 혹한기 돌파구 찾자"···5주년 맞은 '넥스트라이즈' 가보니

금융 금융일반 르포

"투자 혹한기 돌파구 찾자"···5주년 맞은 '넥스트라이즈' 가보니

등록 2023.06.01 17:0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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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코엑스서 '넥스트라이즈 2023' 개최 스타트업 450곳과 '현대차·LG·포스코' 등 동참 대·중견기업과 국내외 벤처캐피탈도 기회 모색

1일 코엑스에서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3'이 막을 올렸다. 사진=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1일 코엑스에서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3'이 막을 올렸다. 사진=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경기가 어렵다고들 하니까 투자자를 찾는 것도 일입니다. 이럴 땐 사무실에 앉아 고민하는 것보다 밖으로 나와서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는 게 정답 아닐까요."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23' 현장에서 만난 한 창업자의 말이다. 경기둔화 우려로 벤처기업 생태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나선 자리지만 수많은 관람객의 문의에 쉴 틈 없이 대응하는 그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넥스트라이즈'는 산업은행과 무역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박람회다.

산업은행은 벤처투자플랫폼 'KDB넥스트라운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협력을 유도하고 혁신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이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스타트업이 회사의 서비스를 소개하면, 대기업과 벤처캐피탈은 이들 기업과 만나 협력 또는 투자유치 기회를 모색하는 게 행사의 뼈대다.

특히 산업은행은 5회째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넥스트라이즈'를 꾸몄다. 450여 개 스타트업에 ▲현대차 ▲LG ▲포스코 ▲한화 ▲벤츠 등 국내외 대기업까지 합류시킴으로써 상생을 위한 소통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들 기업이 마주하는 1대 1 밋업(비즈니스 미팅)에서도 국내외 1300개 스타트업과 206개 대·중견기업, 벤처캐피탈(VC)이 3400여 회의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외 유명 전문가의 사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스타트업 44곳의 공동 채용설명회를 마련함으로써 스타트업과 대학생의 구인·구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시회 현장 곳곳의 반응은 대체로 우호적이었다. 예년보다 많은 사람이 행사장을 찾은 데다, 투자처를 물색하듯 국내외 VC도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여러 스타트업에 기회가 생길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무엇보다 각 기업으로서는 투자의 손길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주요국 통화긴축과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수출 감소, 소비·투자 부진 등 여파가 자본시장에 미치면서 벤처투자 역시 위축됐기 때문이다.

블루랩스는 굴 껍데기를 활용해 수질정화제를 만든다. 사진=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블루랩스는 굴 껍데기를 활용해 수질정화제를 만든다. 사진=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보다에이아이 관계자는 "요즘 벤처 업계에서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벤처캐피탈이나 포드 등과 미팅을 앞두고 있는데, 회사의 상품을 알리고 다른 업계와 소통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에이아이는 현대자동차그룹 사내벤처로 출발해 정식으로 분사한 기업이다.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머신비전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머신비전은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산업용 장비의 작업을 확인하고 검사하는 기술을 뜻하는데, 이 회사는 정교한 시스템을 앞세워 차츰 국내외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디지털 의료기기 스타트업 비욘드메디슨 관계자도 "보험회사를 모회사로 둔 한화자산운용과 미팅이 예정돼 있다"면서 "헬스케어 협업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번 박람회가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알리는 것은 물론 국내외 투자 유치로도 이어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비욘드메디슨은 턱관절 질환관리 디지털치료제 '클릭' 앱을 운영하고 있다. 턱관절 질환이 정서적 스트레스와 악습관에 기인한다고 본 이 회사는 명상 등과 같은 인지행동치료 솔루션을 소프트웨어에 담았다. 임상에서 기존 대비 치료 효과가 크다는 결과를 받아들었으며, 실제 처방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식약처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굴 껍데기로 친환경 수질정화제를 만드는 블루랩스 관계자는 "ESG경영 트렌드와 맞물려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다보니 회사의 제품도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조금 전 일본 VC 관계자가 부스에 다녀갔는데,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혁신기업이 침체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넥스트라이즈' 개막식에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창업 초기 시드머니 제공을 위해 기업은행에서 1000억원 규모 전용펀드를 조성하는 등 벤처기업의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자금지원을 늘리겠다"면서 "민간은행의 벤처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회수한 자금의 재투자가 용이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넥스트라이즈 2023'은 코엑스에서 오는 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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