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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하나금융의 '의리'···'핀다'와 대환대출 동맹 맺은 이유

금융 은행

하나금융의 '의리'···'핀다'와 대환대출 동맹 맺은 이유

등록 2023.05.31 16:36

수정 2023.05.31 16:54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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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플랫폼 4곳 제휴···추후 확대핀다와는 시중은행 중 유일···남다른 인연 눈길그룹 자회사 핀크 6월 중 서비스 준비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 및 외부 플랫폼사와의 제휴를 통해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제공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 및 외부 플랫폼사와의 제휴를 통해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이 대환대출 시장 공략을 위해 외부 플랫폼들과의 제휴를 넓히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타 시중은행들이 기존 고객들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로 대환대출 서비스 참여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해 과감한 제휴와 투자 등 다양한 파트너쉽을 맺어나가겠다고 강조해온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하나은행은 대환대출 서비스 제휴 대상에 그룹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출신인 핀다를 포함시키면서 남다른 의리를 과시했다. 현재 핀다가 대환대출 서비스를 위해 제휴를 맺은 시중은행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31일부터 차주들은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 앱으로 간편하게 신용대출 금리를 비교하고 대환대출하는 이른바 '원스톱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해진 것이다.

온라인 원스톱 대출갈아타기는 지난해부터 정부가 주도해 추진했던 서비스다. 정부는 고금리 시기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공감형 정책 마련에 나섰고 이자 부담 경감,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은행간 경쟁 촉진 등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 대환대출 인프라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주요 금융사 등과 함께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해왔고 이날부터 서비스가 시행됐다.

현재는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등 대출비교 플랫폼 앱과 은행, 저축은행, 카드, 캐피탈사 등 총 53개사 금융사 앱에서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각 플랫폼별 제휴 금융사는 추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 제공에 가장 적극적인 편이다. 하나은행은 대환대출 본격 시행에 발맞춰 전용 신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금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신잔액 코픽스 기준금리를 적용했으며 이날 기준 최저 4.634%(신잔액코픽스 6개월변동)의 금리를 제공한다.

더불어 외부 플랫폼사와의 제휴도 활발하게 맺고 있다. 하나은행이 대환대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제휴를 맺은 곳은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총 4개사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1~2곳과만 제휴를 맺고 있다. 우리은행(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과 NH농협은행(카카오페이, 토스)은 2곳, KB국민은행(카카오페이)과 신한은행(카카오페이)은 1곳과 각각 제휴한바 있다. 신한은행은 자체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시중은행들은 대환대출 플랫폼 논의 당시부터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다. 빅테크 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는데다, 고객 이탈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시중은행들은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대환대출 시장이 커질 수록 대형 시중은행들은 사실상 고객을 빼앗길 일 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5대 시중은행들과 모두 제휴를 맺은 곳은 카카오페이 밖에 없다. 주로 '네·카·토(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만이 시중은행들을 입점시킨 것이다.

핀다와 하나은행의 제휴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하나은행이 핀다와 유일하게 손을 잡은 시중은행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자회사인 핀크보다 핀다가 한발 빠르게 제휴를 맺은 셈이다. 핀크는 오는 6월 중으로 대환대출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핀다는 하나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원큐 애자일 랩(1Q Agile Lab)' 출신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0년 스타트업과 협업 연수 프로그램으로 '혁신기업 OJT 과정'을 실시해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간 파견 근무를 보냈던 바 있다.

하나은행은 이후에도 핀다와 비교대출 제휴, 오토론 상품 출시 등 남다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핀다는 하나은행, 현대차·기아와 손잡고 지난해 4월 '커넥티드 카 1Q 오토론'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핀다의 비교대출 서비스에 시중은행 처음으로 하나은행과 개인 맞춤형 대출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다양한 플랫폼사들과 제휴를 맺는 등 대환대출 시장에 적극 참여하는데는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함이 크다. 함 회장은 지난 9일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 행사 당시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과 관련해 "빅테크 회사의 본격적인 금융상품 중개시장 진출로 인해 금융 산업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하나금융그룹은 대표 모바일 앱인 '하나원큐'를 종합 자산관리 앱으로 고도화하는 동시에 빅테크 플랫폼과의 다양한 제휴를 통해 사용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점은 극대화하고 비금융 부문 등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하나원큐 앱 및 외부 플랫폼사와의 제휴를 통해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며 "외부플랫폼과의 제휴는 추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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