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유통가 '바캉스 준비' 빨라졌다

6월 출국자 수 연평균 12.7% 증가···성수기보다 3~7%P ↑

제주항공 설문조사 "10명 중 4명 성수기 피해 휴가 갈 것"

롯데百, 여름휴가 상품 할인·SSG닷컴, 항공 서비스 리뉴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유통업계가 빨라진 더위에 맞춰 여름 휴가 상품 관련 프로모션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일찌감치 휴가를 계획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고물가 현상에 성수기인 7~8월보다 저렴한 시기에 서둘러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다.

2일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한국 국민의 출국자 수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수기로 꼽히던 6월 출국자 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2.7%로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출국자 수 연평균 증가율인 8.3%보다 높은 수치다. 성수기인 7월과 8월의 증가율보다도 3~7%포인트가량 높았다.

또 제주항공이 SNS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 중인 응답자의 42%가 성수기(7~8월)을 피해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응답자 중 52%는 "여름 성수기에는 비용이 비싸서"라고 답했다.

실제 지난 5월부터 여름 휴가 관련 상품을 찾는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5월 1일~25일) 선글라스와 수영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 2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용 캐리어 매출은 같은 기간 50%나 늘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부터 예년보다 한 달 먼저 여름 휴가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6일까지 전점에서 선글라스 클리어런스 행사를 진행하고 잠실점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이탈리아 프리미엄 여행가방 브랜드 크래쉬배기지 팝업을 통해 캐리어 등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그 외에도 점포별로 수영복 팝업을 진행한다.

화장품도 대규모 행사를 준비했다. 이달 11일까지 전 점에서 '롯데 2023 상반기 뷰티 어워즈'를 열고 주요 뷰티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을 선정해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뷰티 살롱' 서비스 영역도 스킨케어까지 확대한다. 뷰티 살롱은 롯데백화점이 올해 4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오프라인 전용 1:1 뷰티 서비스로 이달부터 '스킨케어 진단 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

SSG닷컴은 성수기 제주도 항공권과 렌터카 이용권 물량을 확보해 여름 휴가를 빨리 준비하는 얼리버드 휴가족 공략에 나섰다.

또 SSG닷컴은 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달 7일 실시간 항공 서비스를 리뉴얼 오픈하고 국내 및 국제선 항공권 실시간 가격 비교 및 예약, 발권 서비스 운영을 재개한다. 전 세계 항공사, 모든 노선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으며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는 6월 말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G마켓과 옥션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내 여행 상품 할인전을 연다.

지마켓과 옥션은 오는 30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에 전국 호텔, 리조트, 펜션 등에 활용 가능한 3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여기에 15만원 이상 결제 시 활용 가능한 1만원 중복쿠폰과 25만원 이상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2만원 중복쿠폰을 매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바캉스 관련 용품 수요가 늘어난 상황"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업계가 관련 프로모션을 서둘러 준비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