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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선 빅3 인력난에 씁쓸한 호황...중단기 대책 촘촘하게 마련해야

산업 중공업·방산

조선 빅3 인력난에 씁쓸한 호황...중단기 대책 촘촘하게 마련해야

등록 2023.06.14 15:08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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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13만명 인력 필요···4년간 '4만명' 수혈해야조선 3사, R&D 투자 늘리고 전문 인력 추가 확보 '총력'

국내 조선업계가 역대급 수주 랠리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지만,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어 중단기 대책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역대급 수주 랠리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지만,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어 중단기 대책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최근 업계 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수주 랠리를 펼치면서 순항하고 있다. 다만 수주 물량 증가세에 반해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어 중단기 대책을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심화한 인력난 타개를 위해 외국인 수혈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 3사 모두 오는 2026년까지 약 3년간 도크(선박 건조 공간) 예약이 모두 찰 정도로 물량을 확보했지만, 정작 국내에는 일할 사람이 부족해 씁쓸한 호황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지난해 발간한 '2022년 조선·해양산업 인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부족 인력은 올해부터 연평균 만명 이상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27년에는 약 13만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 3분기 기준 조선업 종사자 수가 총 9만명 대인점을 고려했을 때, 조선사들은 향후 4년간 약 4만명의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일감은 넘쳐나지만 일손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자, 정부를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은 외국인 수혈과 생산직 채용을 적극 확대하며 인력 확보에 뛰어들었다. 정부는 비자 배정을 늘리는가 하면, 조선사들은 외국인 채용과 이미 근무 중인 외국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처우 개선에 나섰다.

업체별로는 HD현대중공업이 사내 협력사를 포함해 총 2000명이 넘는 외국인 인력들이 근무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들의 조기 정착을 돕기 위해 전담 부서 '동반성장인력지원부'를 신설했다. HD현대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은 연말까지 외국인 700명 확보 계획을 세웠고, 현대삼호중공업도 기존 근무자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약 1500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부터 거제조선소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약 370명 이상을 채용하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빠른 채용만큼 부산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마련해 이달 13일부터 전문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내년까지 협력사를 포함, 총 200명 이상이 근무할 예정이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경력직 상시 채용에 돌입했다. 이번 채용은 000명 규모로, 이례적으로 규모 제한 없이 인력을 채용한다. 특히 한화그룹 편입 전 인력 이탈이 많았던 생산과 설계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을 채용한다.

인력 이탈 방지에도 힘쓰고 있다. 실제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2021년부터 인력 이탈 현상이 심화돼 처우 개선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외국인력 수혈도 좋지만, 오히려 업체들이 저임금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어 이들의 처우 현황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R&D 투자를 늘리고 전문 인력을 추가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들)를 소개합니다'라는 추천제를 도입, 추천한 직원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하며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최근 그간 인력 이탈이 심했던 한화오션은 연봉 약 1000만원을 인상하고 처우를 동종업계(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업계 직원 연평균 임금은 1인당 평균 800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하면 물량이 가득 차 있어도 정작 배를 만들 수가 없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우려가 있다"며 "국내 조선사들도 인재 확보와 이탈을 막기 위해 각각 다양한 방식의 지원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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