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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왜 사? 빌려 쓰면 되는데"···렌털에 푹 빠진 MZ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민지야 놀자

"왜 사? 빌려 쓰면 되는데"···렌털에 푹 빠진 MZ

등록 2023.06.16 15:43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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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보다 '공유' 문화 익숙···선호도 높아저렴한 렌털료·사후관리 서비스로 부담↓가전제품부터 명품까지···품목 확대 추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렌털하는 것이 아무래도 구매보다 비용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죠. 한 번에 제품을 구입하면 빠져나가는 목돈이 어마어마한데, 저렴한 가격에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대여해서 사용하는 편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30대 직장인 이모씨)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이 있다. 바로 '렌털' 시장이다.

앞서 렌털 시장은 동종업계 간 치열한 경쟁과 새롭게 유입된 수많은 경쟁업체로 인해 '레드오션(포화 시장)'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렌털 시장이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가 소유보다 공유와 경험을 중시한다는 특성이 적극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고자 렌털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 요즘과 같이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제품 구매를 위해 목돈을 지출한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MZ세대인 기자도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한 번에 구매 비용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엄두가 나질 않는다. 다만 렌털의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금전적 부담을 덜 수 있고 제품에 따로 신경 쓰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관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기까지 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와 SK매직, LG전자 등 국내 렌털업계의 지난해 렌털 매출은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코웨이의 작년 한 해 렌털 및 멤버십 매출은 3조4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조2649억원) 대비 7.0% 늘어난 수치다. 외형 성장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렌털이 차지하는 비중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82.5%에서 지난해 90.6%로 4년간 8.1%포인트(p) 상승했다.

SK매직도 지난해 렌털 매출이 3.1% 증가한 841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43.1%(5875억원) 급증했다.

양사의 누적 렌털 계정 수도 확대됐다. 코웨이는 2021년 602만개에서 지난해 616만개로, SK매직은 221만개에서 242만개로 늘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렌털 사업으로 8600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올해는 이보다 10%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주목되는 점은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렌털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전제품 등 기존 렌털 품목은 물론 이제는 명품까지도 빌려 사용하는 시대로 변화했다.

트렌비는 지난달 공유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를 위해 명품 렌털 서비스 '바이백'을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필요한 기간만큼 사용하고 다시 포인트로 돌려받아 원하는 다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상품 구매 확정 시기로부터 3개월, 6개월, 12개월마다 바이백 비용이 달라지는데, 이를 통해 고객은 트렌비에서 원하는 상품을 다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 트렌비 관계자는 "5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을 하루에 커피 한잔 정도의 비용으로 1년 동안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LF의 명품 시계 O4O 멀티편집숍 '라움워치'는 하이엔드급 브랜드 시계를 다양하게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렌털 클럽'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라움워치가 보유중인 중고 명품 시계를 제품마다 책정된 보증금과 렌털료, 계약 기간을 정해 받아 볼 수 있다. 구하기 어려우면서도 소장 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명품 시계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으며 고가의 제품을 구매 전에 미리 사용해 보고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렌털 품목이 다양해짐에 따라 고객이 자신의 니즈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폭도 확대되는 추세"라며 "지속적인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초기 비용 부담이 적은 렌털 제품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흐름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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