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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재무 여건 열악해진 TS트릴리온···외부 조달 400억에 거는 기대

증권 종목 디스클로징 게임

재무 여건 열악해진 TS트릴리온···외부 조달 400억에 거는 기대

등록 2023.06.23 07:57

정백현

  기자

안정적 시장 인지도 구축한 '탈모 샴푸' 명가코로나19 여파에 실적·재무·주가 모두 울상재무 개선 이후 건기식업계 M&A 행보 주목

재무 여건 열악해진 TS트릴리온···외부 조달 400억에 거는 기대 기사의 사진

탈모 관리용 삼푸·린스 등을 제조·판매하는 TS트릴리온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4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그동안 시장으로부터 투자 받은 사례가 많지 않았던 TS트릴리온이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TS트릴리온은 지난 20일과 21일 두 가지 공시 보고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잇달아 제출했다. 하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의결이고 다른 하나는 CB 발행에 대한 내용이었다. 유증 공시가 먼저 나왔고 CB 발행 공시가 뒤를 이었다.

먼저 나온 유상증자 공시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회사 운영자금 목적의 자금 100억원과 타 법인 증권 취득 차원의 자금 100억원을 조달하고자 제이유홀딩스로부터 200억원을 투자받기로 했다. 이 조건으로 TS트릴리온이 제이유홀딩스 측에 배정하는 지분은 회사 보통주 3129만8904주다.

유상증자 완료 후에도 이 회사의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TS트릴리온의 창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장기영 대표가 60.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부인과 자녀, 형과 누나, 조카 등 친인척들의 보유 지분이 70%에 달하기 때문이다.

제3자 배정 이후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다소 희석될 수 있겠으나 장 대표 일가의 지배력이 워낙 탄탄하기에 경영권 변동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이어 나온 두 번째 공시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회사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이노베이션바이오1호조합으로부터 200억원을 투자 받아 CB를 발행하기로 했다. 전환 청구는 내년 9월 7일부터 가능하다. 조달되는 자금 중 올해 운영자금 사용을 예고한 돈은 80억원이고 내년부터 2년간 60억원씩 쓰기로 했다.

두 공시의 내용을 종합하면 TS트릴리온은 유증과 CB 발행으로 조달하는 현금 400억원 중에 300억원은 회사 운영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100억원은 다른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는데 쓸 계획이다. 대체 회사의 곳간이 어떤 상황이기에 유증과 CB 발행이 필요했을까.

'집콕' 풍조에 샴푸 매출 급감···영업 부진에 차입금 크게 늘어
유증과 CB 발행의 배경을 보기 위해서는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TS트릴리온의 현금 보유량은 3억5470만원이다. 지난해 말보다는 1억원 정도 늘어났다.

최근 2년간 이 회사는 적자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020년 37억원 흑자였던 영업손익은 이듬해 76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말에는 58억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 여파가 컸다. 코로나19 유행과 고강도 방역 조치로 인해 국민들의 외출이 줄어들면서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샴푸를 이용하는 수요가 줄어든 것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손흥민, 지드래곤, 임영웅 등 유명인들을 홍보 모델로 잇달아 기용하면서 홍보 관련 비용이 급증했으며 경쟁사들의 탈모 예방·관리 용도 제품을 출시한 것도 TS트릴리온의 실적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지적됐다.

현금 곳간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TS트릴리온은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영업활동을 통해 6억5974만원의 현금을 남겼다. 그러나 이듬해부터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101억원의 적자였고 지난해에는 35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올 1분기에는 실적과 현금 흐름 모두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영업손익은 3억9836만원의 흑자를 기록해 6분기 만에 흑자 실적을 냈고 현금 흐름 역시 10억8532만원이 곳간에 남아있다. 물론 풍족한 수준은 아니다.

경영 실적과 재무 여건이 녹록치 못한 탓에 주가도 많이 하락했다. 지난 2020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TS트릴리온의 최근 주가는 이전상장일 종가보다 60.7% 떨어졌다. TS트릴리온 측은 "회사의 기본 가치보다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TS트릴리온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을 아예 안했던 것은 아니다. 사실 이 회사 스스로도 비용 절감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3년간 꾸준히 줄어든 판매·관리비 추이가 그 증거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TS트릴리온의 판관비는 332억7512만원이었다. 나 매년 2~3%씩 줄였고 지난해 말에는 314억1594만원으로 2년 전보다 5.6% 줄어들었다.

대신 금융비용 지출이 많이 늘어났다. 지난 2020년 말 4억1783만원에 불과했던 금융비용은 지난해 말 50억2545만원으로 2년 사이 무려 12배나 늘어났다. 특히 이자비용으로 나간 현금이 2020년 말 3억9100만원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22억1982억원으로 불었다.

이자비용의 증가는 차입금의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전체 차입금 규모는 380억7364만원에 이른다. 2년 전인 2020년 차입금 총액이 129억5152만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차입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차입금의 급증은 영업실적 악화 탓으로 풀이된다. 영업을 통해 현금을 벌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 탓에 금융권 차입으로 회사를 운영한 것이다. 결국 최근 3년간 부채비율은 2020년 99.98%였던 것이 340.14%에 이르렀다가 지난해 291.8%로 소폭 개선됐다.

추가비용 덜 드는 유증·CB로 급한 불 진화···M&A 위한 100억원 향배 주목
높은 부채비율은 원활한 자금 조달에 걸림돌이 됐다. 막대하게 지출된 이자비용 부담도 고려해야 했다. 결국 이번 유증과 CB 발행은 회사에 대한 부담도 줄이고 유동성을 쉽게 확보해 급한 불을 끄겠다는 경영진의 결단이 반영된 행보로 볼 수 있다.

TS트릴리온 측은 "최근 몇 년간 시중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탓에 회사 입장에서도 금융비용 처리 탓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S트릴리온은 지난 5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기 파주시에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팔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지는 지난 2021년 자체 물류창고 확보 차원에서 260억원에 매입했는데 지난해 재평가된 이 부동산 자산의 가치는 28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400억원 상당의 유증과 CB 발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부동산 매각까지 완료되면 TS트릴리온은 68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이중 100억원은 타 기업 지분 취득에 활용한다고 한 만큼 나머지 580억원이 회사 재무의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재원이 되는 셈이다.

현재 TS트릴리온의 재무 상태를 고려한다면 580억원은 회사의 재무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실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경영진도 이를 고려해 그동안 주가 하락과 재무구조 악화 우려로 속이 타는 주주들을 달래는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TS트릴리온 측은 "골짜기가 깊으면 산도 높다는 말을 믿고 있다"면서 "결코 회사의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 만큼 경영진과 회사를 믿고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이행을 지켜본다면 반드시 회사의 재무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TS트릴리온이 100억원의 실탄으로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TS트릴리온은 지난 2021년 3월 독일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세바메드'의 한국 총판회사인 프라나아이앤씨를 인수했으나 올해 초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이 회사를 되판 적이 있다.

TS트릴리온이 프라나아이앤씨를 다시 인수할 가능성은 다소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대신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관련 업종에 대한 M&A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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