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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유상증자 후폭풍에 시달리는 SK···'SK온이 열쇠'

산업 에너지·화학

유상증자 후폭풍에 시달리는 SK···'SK온이 열쇠'

등록 2023.06.28 16:09

수정 2023.06.28 19:51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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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소식에···SK이노, 4거래일 연속 추락두둑한 '현금 곳간'···생산능력 앞세워 돌파구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과 SK 서린빌딩 전경. 그래픽=박혜수 기자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과 SK 서린빌딩 전경. 그래픽=박혜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자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자회사인 SK온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회사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모회사에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16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대비 3.95% 하락한 것으로 4거래일 연속 추락했다. 최근 20일 사이에만 3만7400원이 빠졌다. 같은 기간 개인이 7450억원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250억원, 4780억원씩을 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주가 하락의 요인은 유상증자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 1조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그린 사업 전환 가속화를 위한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개발과 관련 R&D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건실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자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한 모양새다. 대개 유상증자는 지분을 희석하고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악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정경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 투자 건들의 경우 단기간에 수익성 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워 이를 자체 이익 창출에 기반한 재원이 아니라 주주지분 희석을 통한 점은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유상증자 후폭풍에 시달리는 SK···'SK온이 열쇠' 기사의 사진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 하락은 SK온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SK온은 오는 2025년 세계 3위 배터리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혔으나 목표달성이 요원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SK온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체 5위에 그쳤고 올해 1~4월 성장률은 5.3%로 CATL(55.6%), LG에너지솔루션(49.3%) 등보다 저조했다.

또 SK온은 지난해 누적 적자 규모가 9912억원에 달했고 1분기에도 34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경영진이 예상하는 흑자전환 시점은 오는 2024년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SK온"이라며 "양산능력 개선으로 생산성 정상화 및 경쟁력 있는 신규 고객사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SK온의 성장 정체를 배터리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로 꼽으나 전문가들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김용현 한국폴리텍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의 코나 사태와 같은 '확정 리콜'은 SK온에서 없었다"며 "아직 시기를 지켜봐야 하나 과거 전례를 비춰보면 SK온이 보유하고 있는 하드웨어 품질은 일정 수준 이상 올라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두둑한 '현금 곳간'과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한 만큼 성장성에는 자신 있어 한다. 사측은 지난 22일 미국 에너지부(DOE)에서 약 11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정책지원자금을 잠정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시작으로 DOE까지 SK온이 현재까지 확보한 재원은 총 22조5000억원에 달한다.

생산능력도 가파르게 성장할 예정이다. SK온은 포드와 함께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세운 이후 미국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공장은 오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며 연 생산능력은 129GWh 규모다. 연간 전기차 약 120만대(대당 105KWh)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테슬라의 1~4월 인도량(약 55만대) 대비 2배 높다.

앞서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지난 4월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진행하며 "SK온은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산업에서도 가장 빨리 크고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상 제조업은 초기 4~5년은 적자를 보다가 이후 빠른 속도록 빛을 본다"며 "우리도 독립법인 초기라 여러 어려움이 있으나 이를 잘 극복하면 내년부터 성과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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