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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방에 12조원···SK온, '현금 곳간' 22조5천억원 쌓았다(종합)

산업 에너지·화학

한방에 12조원···SK온, '현금 곳간' 22조5천억원 쌓았다(종합)

등록 2023.06.23 07:43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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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부에서 11.8조 확보···"역대 최대"포드 합작사에 활용···"생산능력 좋은 평가"투자금 충당 속도···6월에만 13조5000억원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과 SK 서린빌딩 전경. 그래픽=박혜수 기자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과 SK 서린빌딩 전경. 그래픽=박혜수 기자

SK온이 미국에서 12조원 규모의 대규모 지원금을 확보했다. 이번 지원금을 포함해 지금까지 더한 자금만 22조원이 넘는다. 지금껏 후발주자인 탓에 경쟁사에 밀리고 불안정한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꼬리표'가 따라왔으나 대규모 투자자금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빠르게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22일 미국 에너지부(DOE)에서 최대 92억 달러(약 11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정책지원자금을 잠정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포드와 세운 합작법인 블루오벌SK에 100% 활용된다. 지원금은 이르면 연내 본계약을 체결한 뒤 최종 확보할 예정이다. 이 경우 DOE로부터 배터리 제조 프로젝트와 관련해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 지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SK온과 포드는 2021년 5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전기차 약 120만대(대당 105KWh)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켄터키주 1, 2공장은 약 86GWh, 테네시 공장은 43GWh 규모이다. 양 공장은 모두 2025년부터 순차 가동될 예정이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블루오벌SK의 생산 능력에 대해 DOE가 좋은 평가를 내렸기에 가능했다"며 "DOE는 블루오벌SK 프로젝트가 미국 자동차 시장 전동화 및 공급망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현재 SK온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업체별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27.8%), CATL(26.5%), 파나소닉(17.2%), SK온(10.9%)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SK온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8%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LG엔솔(49.2%), CATL(97.1%), 파나소닉(36.7%), 삼성SDI(29.6%) 대비 저조했다.

하지만 SK온은 이번 대규모 지원금 등을 더해 막대한 투자금을 쌓은 만큼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지금까지 총 22조가 넘는 투자금을 확보한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해 7월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헝가리 3공장 등 유럽 배터리 사업을 위한 투자자금 2조6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을 충당했다.

'현금 곳간' 채워 넣기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SK온은 3월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시작으로, 유로본드(1조2000억원), 장기 차입(2조원), MBK컨소시엄 및 사우디 SNB캐피탈(1조1000억원), 싱가포르계 재무적투자자(5100억원)에 DOE까지 총 22조5000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6월에 확보한 자금만 13조5000억원에 달한다.

SK온 관계자는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는 SK온의 성장세가 이번 정책지원자금 확보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조달 방안을 활용해 SK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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