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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고층 모듈러주택 첫 준공···내화 한계 돌파

부동산 건설사

중고층 모듈러주택 첫 준공···내화 한계 돌파

등록 2023.06.29 14:58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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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영덕에 국가 R&D 실증사업 단지 준공해13~49층 중고층 공급 길 열려···정부도 큰 관심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향후 해외진출까지 고려

경기주택도시공사가 발주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지은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13층 건물로 국내에선 13층이상으로 지은 최초의 모듈러주택이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경기주택도시공사가 발주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지은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13층 건물로 국내에선 13층이상으로 지은 최초의 모듈러주택이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중고층(13~49층) 아파트를 모듈러로 지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가 R&D사업으로 진행한 실증 단지가 성공적으로 준공해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용인 기흥구에 위치한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의 준공식을 27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과 김효정 국토부 주택정책관, 이상일 용인시장, 박승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김병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김민근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은 13층, 106가구 규모의 중고층 모듈러 주택이다. 국토교통부가 지원하고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발주한 국가R&D 실증사업으로 지은 단지로 13층 이상으로 지어진 첫 모듈러주택이다. 모듈러주택은 주요 자재와 부품을 모듈화해서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주택을 말한다.

모듈러공법의 종류와 국내 기술보유 업체. 사진=SH 모듈러주택 R&D 실증센터모듈러공법의 종류와 국내 기술보유 업체. 사진=SH 모듈러주택 R&D 실증센터

이번 실증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모듈러주택 업계는 13층 이상 중고층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국내 모듈러 주택은 그동안 '내화기준'(불에 견디는 정도) 때문에 최고 12층에 머물러 있었다.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준공을 발판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모듈러주택시장 공략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세계 모듈러 건축시장은 2022년 기준 약 12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모듈러주택 시장이 2030년까지 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업체의 글로벌 경쟁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기준이 까다로워 이를 통과하기만 하면 국제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어서다. 우리나라는 건축물의 높이와 층수에 따라 내화기준과 내진설계 기준 등을 마련해서 이를 통과한 경우에만 건축승인을 내준다.

'내화기준'은 특히 까다로운 규제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층수와 높이에 따라 '내화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층수 4층·20m이하의 건물의 경우 1시간, 12층·50m이하의 경우 2시간, 13층 이상의 건물은 3시간 동안 불이 외부나 상화좌우의 다른 공간으로 번지지 않아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 및 서울 내 최대 규모 모듈러 주택뿐만 아니라 대형 규모의 플랜트 사업에도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향후 모듈러 사업이 본격으로 확장되고 해외사업 진출이 시작되면 다방면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모듈러주택이 실제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대량생산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현재 모듈러주택을 지으려면 RC대비 약 120%의 비용이 든다. 업계관계자는 "모듈러주택은 공장에서 자재와 부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늘어나면 단가가 낮아지는 제조업의 특성을 가진다"면서 "모듈러주택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공공기관 발주를 중심으로 생산량이 증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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