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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장 10년' LG전자, 수주잔고 100조···스마트폰 빈자리 채우고 핵심 동력 '우뚝'

산업 전기·전자

'전장 10년' LG전자, 수주잔고 100조···스마트폰 빈자리 채우고 핵심 동력 '우뚝'

등록 2023.06.29 15:44

수정 2023.06.29 15:55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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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글로벌 전장부품 선도기업 목표올해 연말 전장 수주잔고 100조원 돌파 전망LG이노텍·LG디스플레이와 시너지 기대감

사업본부 출범 10주년을 맞은 LG전자 전장(VS)사업본부가 2021년 철수한 스마트폰 사업의 빈자리를 채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G전자는 28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출범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를 이끄는 글로벌 전장부품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9년 적자 딛고 지난해 흑자전환···본격 성장 드라이브
LG전자는 2013년 당시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을 하던 카(Car) 사업부, 전기차용 동력계 부품을 개발하던 EC(Energy Component)사업부와 2013년 인수한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를 하나의 사업본부로 통합한 V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전장사업에 장기간 투자를 지속했으나 지난해까지는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장 10년' LG전자, 수주잔고 100조···스마트폰 빈자리 채우고 핵심 동력 '우뚝' 기사의 사진

2015년 매출 1조8324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거뒀으나 2016년 632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영업손실이 1011억원으로 확대됐고 2020년에는 3675억원, 2021년에는 9329억원까지 적자 폭이 늘어났다.

사업본부 출범 이후 9년간 턴어라운드에 고전하던 LG전자 전장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을 거두며 사실상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LG전자 전장사업부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장사업부 수주잔고는 2020년 55조원에서 2021년 60조원, 2022년 80조원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말에는 1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수주 후 2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매출로 인식되는 점을 감안하면 2022년 이후 수주잔고 급증은 2024년 이후 매출 성장을 뜻한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철수한 스마트폰 사업을 대신해 가전, TV와 함께 LG전자의 간판 사업으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장사업본부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8% 증가한 10조7070억원, 영업이익은 74.7% 늘어난 29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10조원 돌파가 실현된다면 전장사업본부 출범 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내년의 경우 전장부문 매출액은 18.2% 늘어난 12조6550억원, 영업이익은 71.4% 증가한 509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VS사업본부는 지난해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등 건실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면서 "앞으로 펼쳐질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전장사업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대 사업 고른 성장···LG전자 체질 개선 이끌어
별도기준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전장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0.9%에서 올해 1분기 14.8%로 증가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전장 사업 내 매출 비중은 1분기 기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60%, LG마그나 10% 초반, ZKW가 10% 후반을 차지하고 있다.

'전장 10년' LG전자, 수주잔고 100조···스마트폰 빈자리 채우고 핵심 동력 '우뚝' 기사의 사진


수주사업인 전장사업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며 수익성 향상과 실적 계절성 완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사업의 수익성의 경우 출하량 증가에 따른 오퍼레이션 비용 감소 및 반도체 가격 안정화에 따라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적자를 기록해왔던 LG마그나의 경우 개발 모델의 양산 전환 본격화로 올해 흑자전환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입지도 확대되고 있다. VS사업본부 사업영역의 가장 큰 축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크게 차량용 통신모듈인 텔레매틱스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이하 AVN)으로 구성되며 텔레매틱스의 경우 시장 점유율 1위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한 LG전자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22.4%를 차지했다. AVN 시장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전장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으며 LG이노텍도 차량용 카메라, 라이다, 파워모듈 등 전기차 자율주행 부품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말 LG그룹 전자계열 3사의 전장부품 수주잔고가 LG전자 100조원, LG디스플레이 20조원, LG이노텍 12조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한 13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고객의 신뢰와 직원들의 헌신으로 VS사업본부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면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주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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