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미뤄왔던 분양 대기물량 대규모 출회 예정중동 발주량 증가로 수주 목표치 초과 달성 기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이 올해 하반기 전국에 10만가구가 넘는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상반기 분양시장은 고금리와 경기부진, 자금조달 어려움, 미분양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위축된 흐름을 보였다. 이에 상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실적(7만4597가구)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6만8776가구) 이후 최소치를 머물렀다.
우선 삼성물산은 올해 하반기 서울 동대문구 이문 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라그란데'를 시작으로 강남 래미안 레벤투스, 서초 래미안 원페를라, 서초 래미안 원펜타스 등 7개 단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청주 사직3구역 재개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등 17개 단지에서 약 1만2000가구 분양을 계획중이고, GS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만드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를 비롯해 원주자이센트로, 둔산자이아이파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건설 역시 하반기에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등 1만1000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고,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은 각각 7000가구, 2만4000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하락세를 보여왔던 부동산 시장의 가격선도 이제는 반등의 여지를 보이고 있어 투자 심리가 매수 방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여기에 주요 재개발·재건축 예정지의 사업 추진이 가시화됨에 따라 이를 노린 후속 투자들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건설사들이 상반기 해외시장 수주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으면서 하반기도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175억5695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121억2998만달러 대비 45% 늘어난 수치며 상반기 수주액 기준으로 지난 2018년 175억5000만달러 기록 후 가장 많다.
주요 건설사 해외 사업부문의 공사금액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상반기 56억6129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고, 상반기 막바지에 50억 달러 규모의 아미랄 사업을 따낸 현대건설(54억7182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보수공사와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공사 계약 등으로 14억2029만달러 수주실적을 올렸다. 상반기에 연간 목표인 1조8000억원을 넘어서 실적 초과 달성을 확정해뒀다.
특히 정부가 원팀코리아 등 해외수주 지원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해외수주 성과가 기대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를 350억달러로 정하고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을 꾸려 사우디·이라크·아랍에미레이트(UAE)·인도네시아·폴란드 등 수주활동에 나섰다.
또한 하반기 세계 건설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 등 주요 발주국이 그동안 쌓아 놓은 물량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프로젝트 관련 수주를 비롯해 한화 건설부문이 추진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관련 프로젝트에서 좋은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의 UAE 푸자이라 LNG 프로젝트, 삼성엔지니어링 인도 MEG화공플래트, 삼성엔지니어링이 뛰어든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2단계 사업 등 주요기업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여부도 관심사다. 대우건설의 이라크 알포 항만 사업, GS건설 호주 철도 사업 등도 주목 받는 프로젝트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중동 발주시장 자체가 커지는 상황이라 아미랄 프로젝트 같은 수주 건들이 하반기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한 수주액 350억달러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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