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수소경제···韓, 세계 최초 수소발전 입찰 시장 개설한화솔루션, SK디앤디와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장 진출 MOU수소 생태계 구축···'생산→공급' 수소경제 밸류체인 완성 단계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기업 SK디앤디(SK D&D)와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력을 생산한다. 화력발전과 비교하면 매년 약 11만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양사는 국내 수소발전 입찰 시장 참여를 목표로, 현재 한화솔루션이 조성 중인 수도권 산업단지에 20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2025년 1분기에 착공에 들어가 완공 시 연간 4만7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할 전망이다.
또 한화솔루션은 수도권에서 개발 중인 산업단지와 분산 전원 사업이 가능한 사업 부지를 활용해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 수소발전 입찰 시장 개설···안정적인 수요처 확보
두 회사가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위해 손을 잡은 이유는 최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 시장이 개설됐기 때문이다.
수소발전 입찰 시장은 한국전력공사·구역전기사업자 등 전력 구매자가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시한 양의 수소화합물을 연료로 생산된 전기를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제도다.
수소로 생산한 전기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만큼 수소연료전지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소연료전지 판매 활로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대목이다.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 관계자는 "기후변화 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새로 개설된 연료전지 입찰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산업부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수소·암모니아 혼소발전 비중을 2.1%(수소 6.1TWh/암모니아 6.9TWh)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수소 자체로만 터빈을 돌리는 것이지만, 아직 수소의 생산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100% 수소로 가동되는 수소터빈을 곧바로 상용화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경제성을 고려해 가스터빈과 수소터빈의 '중간단계'로 수소 혼소 가스터빈에 주목하는 가운데 한화는 최근 세계 최초로 중대형급 가스터빈 수소 혼소 발전 실증에 성공하면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임팩트는 지난 2021년부터 서부발전과 손을 잡고 수소 혼소 실증을 진행한 결과, 지난 4월 세계 최고 수준인 59.5% 수준의 중대형(80㎿급) 가스터빈 수소 혼소율을 달성했다.
'생산→공급' 수소경제 밸류체인 완성 단계
수소 기반 비즈니스가 실체를 갖춰가면서 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찍은 한화의 수소경제 밸류체인도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유통, 충전에 이르기까지 수소 경제의 가장 핵심이 되는 발전시장의 수직계열화를 갖춘 동시에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태양광' 재생에너지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기업과 차별점이다.
현재 한화는 한화솔루션을 주축으로 주요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수소 사업은 수전해 기술 개발을 비롯해 수소의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까지 이어진다. 지난 2020년 12월에 미국의 수소 탱크 업체 '시마론'을 인수해 수소 탱크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한화임팩트는 2021년 PSM과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해 수소혼소발전 원천 기술을 확보했고, 올해는 수소 사업을 한화파워시스템으로 이관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수소 사업 전체 밸류체인에서 생산과 운송을 제외한 수소 저장과 충전, 발전, AS를 맡는다.
특히 한화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출발을 통해 상대적으로 약하던 운송 부문을 강화했다. 대규모로 생산한 수소를 해상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되면 수소경제 수직계열화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여러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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