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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또 '혁신' 강조한 신동빈···"과거의 성공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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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혁신' 강조한 신동빈···"과거의 성공 잊어라"

등록 2023.07.18 18:41

수정 2023.07.19 09:43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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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서 하반기 VCM 주재···신유열 배석호텔군HQ 공석으로···사업 관련 발표 진행 안 해해외 사업 검토·신성장동력 육성···미래 준비 지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열린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며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VCM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됐다. 신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사업군 총괄대표,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해 계열사 별 상반기 성과와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상반기 VCM에 이어 이번에도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배석했다. 신 상무는 그간 외부 노출을 자제하며 조용히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지난해 하반기 회사 임원에 오른 지 1년도 안 돼 대표자리까지 올라 경영을 맡게된 셈이다.

최근 이완신 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롯데그룹 호텔군HQ에서는 대리 임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호텔군HQ에서는 사업 관련 발표를 진행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국내 사업과 기존 사업 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 및 신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매출·이익 같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현금흐름과 자본비용 측면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며 항상 ESG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작금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이야기하며 "불확실한 미래에서 확실한 것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며 동남아시아 같은 신성장 시장과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도 함께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AI)기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AI가 과거의 PC, 인터넷, 모바일처럼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단순히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고 이를 과감한 실행으로 이어지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한 듯 롯데는 VCM에서 처음으로 한국투자증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전망 ▲생성형 AI 의미와 비즈니스 활용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신동빈 회장은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비전과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 세 가지 경영방침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고성장, 고수익 사업과 ESG에 부합하는 사업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전환해 달라"며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창출된 이익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4대 신성장 동력으로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3개 메가 플랜트, 총 36만 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1개 플랜트 당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헬스 앤 웰니스의 다른 한 축인 롯데헬스케어는 오는 9월 유전자 검사, 건강 검진 등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운동용품, 맞춤 식단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의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셔틀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신 회장은 "시설뿐만 아니라 R&D, 무형자산, 기술, 인재 등 투자가 필요한 부분을 잘 판단하고 투자할 때 투입되는 자원과 발생하는 수익을 동시에 고려하는 균형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변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리스크를 시스템을 구축해 선제적으로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마지막으로 "회사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조직문화 혁신과 공정한 인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력만 보고 입단 1~2년차의 신인 선수를 중용해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롯데자이언츠 사례를 들며 "필요한 인재를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로 발탁해 사업을 잘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금은 우리에게 미래를 준비하고 재도약을 위한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저와 함께 변화의 중심에 서달라"는 당부로 VCM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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