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서 하반기 VCM 주재···신유열 배석호텔군HQ 공석으로···사업 관련 발표 진행 안 해해외 사업 검토·신성장동력 육성···미래 준비 지시
이날 VCM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됐다. 신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사업군 총괄대표,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해 계열사 별 상반기 성과와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상반기 VCM에 이어 이번에도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배석했다. 신 상무는 그간 외부 노출을 자제하며 조용히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지난해 하반기 회사 임원에 오른 지 1년도 안 돼 대표자리까지 올라 경영을 맡게된 셈이다.
최근 이완신 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롯데그룹 호텔군HQ에서는 대리 임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호텔군HQ에서는 사업 관련 발표를 진행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국내 사업과 기존 사업 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 및 신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매출·이익 같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현금흐름과 자본비용 측면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며 항상 ESG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작금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이야기하며 "불확실한 미래에서 확실한 것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며 동남아시아 같은 신성장 시장과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도 함께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AI)기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AI가 과거의 PC, 인터넷, 모바일처럼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단순히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고 이를 과감한 실행으로 이어지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한 듯 롯데는 VCM에서 처음으로 한국투자증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전망 ▲생성형 AI 의미와 비즈니스 활용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신동빈 회장은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비전과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 세 가지 경영방침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고성장, 고수익 사업과 ESG에 부합하는 사업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전환해 달라"며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창출된 이익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4대 신성장 동력으로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3개 메가 플랜트, 총 36만 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1개 플랜트 당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헬스 앤 웰니스의 다른 한 축인 롯데헬스케어는 오는 9월 유전자 검사, 건강 검진 등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운동용품, 맞춤 식단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의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셔틀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신 회장은 "시설뿐만 아니라 R&D, 무형자산, 기술, 인재 등 투자가 필요한 부분을 잘 판단하고 투자할 때 투입되는 자원과 발생하는 수익을 동시에 고려하는 균형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변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리스크를 시스템을 구축해 선제적으로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마지막으로 "회사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조직문화 혁신과 공정한 인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력만 보고 입단 1~2년차의 신인 선수를 중용해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롯데자이언츠 사례를 들며 "필요한 인재를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로 발탁해 사업을 잘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금은 우리에게 미래를 준비하고 재도약을 위한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저와 함께 변화의 중심에 서달라"는 당부로 VCM을 마무리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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