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은 17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소상공인·중소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급격한 금리인상과 경기부진 지속 등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위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상환부담 증가로 인해 취약차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금융회사가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차주를 적극 지원하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복현 원장은 "금융권이 '비 올 때 우산 뺏기' 식으로 대응한다면 단기적으로 건전성이 개선될지 모르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실물경제뿐 아니라 금융회사에도 부정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면서 "예상치 못한 수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서도 긴급자금 등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간담회 중 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지원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먼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년간 안심 고정금리 특별자금, 저리 신용대출, 저리 특례보증 등 총 1조원 규모의 금리감면을 추진한다. 워크아웃 진행 시에도 주채권은행과 여타 채권은행 간 협조가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농협중앙회는 장기(신용 10년, 담보 20년) 분할 상환 상품 대환, 만기연장, 원금·이자 유예(6개월 이하), 금리우대 등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이 원장은 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의 노력에 감사를 표시하는 한편, 이들 정책이 영업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집행될 수 있도록 금융권의 세심한 관리를 부탁했다.
이 원장은 "차주의 자금사정과 경영상황을 가장 잘 아는 금융회사가 정확한 신용위험 평가를 기초로 자율적인 자금공급, 채무조정 등을 통해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업은행의 '소외·취약사업자 재도약 프로그램' 등이 모범사례로서 여타 금융회사에도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소상공인을 향해서도 "현실성 있는 상환계획서에 따라 상환해 나갈 수 있도록 금융회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달라"며 "소득감소 등 재무상황 악화 시 금융회사와 상담을 거쳐 필요한 지원을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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