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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공사 손절한 부산 재개발 대어들, 새 파트너 찾는다

부동산 도시정비

시공사 손절한 부산 재개발 대어들, 새 파트너 찾는다

등록 2023.07.19 18:06

수정 2023.07.20 07:10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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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원 촉진 2-1구역, 27일 현장설명회 후 11월 시공사 선정초량2구역, 오는 8월 정기총회서 기존 시공사 호반건설 해지 투표공사비 급상승으로 인한 부담 '변수'···조합 내부 설득 '난관' 넘어야

시민공원 촉진2-1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문. 사진=촉진2-1구역 조합 제공시민공원 촉진2-1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문. 사진=촉진2-1구역 조합 제공

부산 내 대어급 재개발 단지인 부산진구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촉진2-1구역'(이하 촉진2-1구역)과 동구 초량2주택재개발구역(이하 초량2구역)이 연내에 시공사를 찾아 나설 전망이다. 공사비 갈등으로 기존 시공사와 관계가 틀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촉진2-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컨소시엄 불가 조건으로 오는 10월5일까지 입찰을 받는다. 조합은 이후 11월 중으로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입찰보증금은 400억원이다.

촉진2-1구역은 범전동 일원 13만6727㎡에 지하 5층~지상 69층, 공동주택 1902가구, 오피스텔 99실을 조성한다. 부산 시민공원 남측에 조성되는 대단지 주상복합아파트인데다 동해선 부전역과 부산1호선 부전역이 직선 약 500m로 가깝다.

건설업계는 촉진2-1구역을 두고 눈치싸움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대어급 사업장인 촉진2-1구역을 놓치지 않기 위해 상대방의 전략을 파악하기 위한 첩보전까지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문제는 공사비다. 촉진2-1구역은 최근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갈등으로 기존 시공사인 GS건설과 결별했다. 이 때문에 조합에서는 GS건설과 협상 당시에 오간 수준 이하에서 공사비를 책정하고 싶어 한다. 반면 건설사는 일정 수준 이상의 공사비가 보장돼야 하는 상황이다. 철근과 시멘트 등 주요 원자재가격이 지난 2년 반 사이 급격히 오른 데다 인건비마저 오른 탓이다.

촉진2-1구역은 2015년 시공사로 GS건설을 선정하면서 3.3㎡당 550만원으로 가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해 GS건설이 3.3㎡당 987만원 수준으로 공사비를 증액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었고 협의가 불발되면서 6월 임시총회에서 시공사 해지가 결정됐다.

조합 입장에서는 조합 내부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GS건설이 제시한 것보다 공사비가 높아지면 조합 일각에서 조합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예상대로 건설사 간 경쟁이 성사되면 조합원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라도 공사비 책정에 생각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부산 동구의 초량2구역도 기존 시공사인 호반건설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찾겠단 입장이다. 오는 8월 정기총회 때 시공사 해지 안건을 처리하겠단 계획이다. 초량 2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동구 초량동 일원 8만7247㎡에 지상 23층, 25개동 총 1754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초량2구역 문제의 핵심도 공사비다. 초량2구역은 2016년 호반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호반건설이 설계변경 추진 요청과 함께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조합이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호반건설은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10월부터 조합에 운영비와 사업비 지원을 중단한 상황이다.

시공사와의 갈등으로 운영비와 사업비 조달이 힘들어지면서 조합업무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4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조합원 종전자산 감정평가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시공사를 다시 선정한다고 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 공사비가 인상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건설업체에서 도시정비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 A씨는 "공사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장되지 않으면 입찰에 참여하지 않거나 기존 사업장에서도 '타절'(시공계약 해지)을 유도하라는 암묵적인 지시가 내려온 상황"이라면서 "조합 입장에선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때문이라도 공사비를 인상해서 시공사를 선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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