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 2억3000만 배럴···전년比 3.2% ↑

글로벌 이동수요 증가로 2년 연속 증가세

수출단가, 국제유가 하락에 전년 比 22% ↓

최다 수출품목 '경유'···국가는 호주(18.2%)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 4사의 석유 제품 수출량이 2억2850만배럴로 집계됐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대한석유협회는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의 석유 제품 수출량이 2억285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으며, 글로벌 이동수요 증가로 2년 연속 증가했다.

다만 수출금액은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218억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한 규모다.

최다 수출 품목은 경유로 나타났다. 경유는 전체 물량의 41%를 차지했다. 이 외 ▲휘발유(20%) ▲항공유(19%) ▲나프타(8%)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항공유는 글로벌 여객 수요 증가로 수출이 20.6% 늘었고, 나프타는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이 확대돼 41%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 수출 순위로는 호주(18.2%), 싱가포르(11.8%), 중국(11.2%), 일본(10.1%), 미국(9.6%) 순으로 집계됐다. 호주는 지난해부터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 올해 상반기 항공유 수요 증가로 수출 물량이 25.6% 늘었다. 연말까지 항공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대미 휘발유 수출량도 전년 대비 95% 증가한 525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역대 최고치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하절기 드라이빙 시즌으로 현지 휘발유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수출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석유제품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 OPEC+의 감산 정책에 따른 유가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 도입 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글로벌 정제마진 악화돼 배럴당 11.4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52%가량 감소한 것으로, 정유업계 상반기 경영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는 러시아산 저가 원유 수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인도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정유업계는 세계 각국으로 저변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