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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어닝쇼크' LG화학, 사업다각화에도 피하지 못한 불황의 늪(종합)

산업 에너지·화학

'어닝쇼크' LG화학, 사업다각화에도 피하지 못한 불황의 늪(종합)

등록 2023.07.27 16:21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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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6156억원···전년比 30% 뚝LG에너지솔루션 뺀 영업이익은 968억원수익성 개선 노력···"연내 美 분리막 투자 확정"

'어닝쇼크' LG화학, 사업다각화에도 피하지 못한 불황의 늪(종합) 기사의 사진

LG화학이 올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뚝 떨어졌다.

LG화학은 2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3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5415억원, 영업이익 61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9.9% 줄어든 실적이다.

지난 1분기(7910억원)와 비교하면 22.2%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시장 전망치(증권가 컨센서스) 7494억원을 17.9%나 하회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LG화학은 석유화학 시황 부진 속에서도 첨단소재 사업 부문과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에 따라 견조한 실적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영향과 메탈 가격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감소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 8조7735억원, 영업이익은 46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치를 찍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7.3% 하락하면서 다소 주춤한 상태다.

그럼에도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자체적인 영업이익은 1000억원도 안 되는 상황이다. LG화학의 2분기 직접 사업 실적은 매출 6조9448억원, 영업이익 968억원 규모다.

차동석 LG화학 CFO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과 배터리 소재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덕분에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 상황도 녹록치 않아 수요 부진으로 인한 저조한 시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5589억원, 영업손실 127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석유화학 부문의 흑자 전환 기대감도 나왔지만 시황 부진과 더불어 생산설비 유지보수 작업의 영향으로 적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나마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와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은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첨단소재부문의 경우 매출 2조2204억원, 영업이익 1846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의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으로 전지 재료 사업의 수익성이 감소했지만, IT·반도체 소재 사업은 전방 시장의 시황이 일부 회복된 결과다.

생활과학 부문은 3169억원의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도 아베오(AVEO) 인수 후 일회성 비용 등으로 영업손실 92억원을 냈다. 팜한농은 작물보호제의 해외 판매 확대로 매출 2473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3분기에도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실적을 뒷받침하는 첨단소재 부문에서 2분기에 급락한 메탈 가격이 제품 판가에 본격 반영되며 전지재료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은 시황 반등 요인이 보이지 않아 하반기에도 현재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양극재 사업과 관련해서는 유럽 프로젝트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리튬 등 광물 가격 하락이 온전히 판가에 반영되면서 영업익이 2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LG화학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차동석 CFO는 "위기 상황에서 LG화학은 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증진하는 한편 회사 전반에 걸친 체질개선을 통한 운영체계 효율화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3대 신사업 투자·육성을 흔들리지 않고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LG화학은 극심한 업황 부진에도 '캐시카우'로서의 석유화학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여천 NCC 매각설에 대해서도 재차 선을 그었다.

LG화학은 "자산 매각 관련해서 결정된 바가 없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부가 사업으로 구조 전환 속도를 높이고 저수익 범용제품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략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첨단소재 부문과 관련해서도 미국 IRA 시행으로 적격 원료 수급을 위해 전 밸류체인에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양극재·분리막 사업 등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양극재는 미국 쪽 매출 비중이 큰 만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 내 업스트림(후방산업)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

분리막 사업의 경우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미국 현지화를 전제로 고객사와 적정 생산 규모 등을 협의하고 있는 상태다. 연내 분리막 현지 투자를 확정하고 2027년까지 분리막 현지 공급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출범한 일본 도레이와의 헝가리 합작 법인은 올해 5월부터 분리막 원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한 투자 자금 조달과 관련 "향후 영업활동으로 창출되는 현금을 최우선 투자 재원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성장성이 둔화되는 사업이나 비핵심 자산에 대해서는 자산 합리화 등을 통해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황을 봐서 최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 고 부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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