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분기 매출 최대···SK는 역대 최대LG·SK, IRA 혜택 반영···수혜액 대폭 늘어날 듯 하반기 자신하며···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 추진
3사는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자신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는 북미 지역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주력 제품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K배터리, 매출 '신기록'···LG·SK는 IRA 효과 '입증'
2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2분기 매출 5조8406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2%, 4.9% 증가했으며 전 분기와 비교해도 9.1%, 19.9% 늘어났다. 전기차용 배터리인 P5를 탑재한 주요 고객의 프리미엄 차량 판매 확대 영향으로 4분기 연속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조7735억원의 매출과 46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135.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 27.3% 하락했다. 이는 고객사인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리콜 충당금으로 일회성 비용 1510억원이 반영된 탓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영업이익의 경우 메탈 가격 반영 시점 차이로 인한 일시적 제조 원가 상승과 GM 리콜 비용 충당금 반영으로 전 분기 대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SK온은 매출 3조6961억원과 13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86% 이상 급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신기록을 세웠다. 적자 폭은 전 분기(-3447억원) 대비 2132억원 개선됐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효과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동시에 누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RA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에 따른 예상 세액공제 금액 1109억원을, SK온은 1670억원을 각각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미국은 현지에서 배터리 셀·모듈을 생산한 기업에 배터리 셀 기준 kWh당 35달러, 모듈 kWh당 10달러로 총 45달러 수준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SDI는 GM, 스텔란티스 등 전기차 기업과 합작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이 없다. 현재 건설 중인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의 스텔란티스 합작 1공장은 2025년 1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하반기도 '성장'···NCM 의존도도 줄인다
배터리 업계는 하반기도 안정적인 성장을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다만 IRA 효과와 주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의 구매 회복력이 높아지면서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중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전지 시장은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SK온은 AMPC 금액이 상반기 대비 대폭 오를 것으로 전망해 하반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미국공장 가동률 및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추가 개선되고 AMPC도 분기별 정상 반영을 가정해 3분기는 적자가 축소되고 4분기는 흑자전환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3사 모두 NCM(니켈·코발트·망간) 중심의 배터리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전지와 관련해 "6월 시제품을 생산하고 하반기에 샘플 생산을 시작해 완성차 업체 데모 차량에 탑재할 계획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4680(지름 46㎜ x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중국 남경 공장의 ESS 라인 일부를 LFP(리튬인산철)로 전환한다. 또 미드 니켈(Mid-Ni), 망간 리치(Mn-Rich), 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세부 시장별 제품 경쟁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SK온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고객 니즈에 맞춰 제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경훈 SK온 CFO는 "하이니켈 뿐만 아니라 미드니켈, 코발트프리, LFP 배터리를 개발해 세분화한 시장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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