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계열사 올해 실적 개선세 '뚜렷'하만, 2분기 역대 최대 규모 사업 수주LG이노텍, 흑자전환···엔솔 성장세 유지
배터리부터 디지털 콕핏, 텔레매틱스(자동차용 무선통신), 조명 등 다양한 전기차 부품을 만들고 있는 삼성과 LG 전장 계열사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과거 장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돈 먹는 하마'로 취급받던 전장 사업이 '효자'로 거듭난 것이다.
지난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하만이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고 밝혔다. 하만은 2분기 매출액 3조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150% 증가했다.
하만은 하반기에도 소비자 오디오 분야에서 성수기 판매를 확대하고 재료비와 물류비 등 제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하만은 하반기 성수기 효과로 올해 매출 1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4%, 영업이익은 11.1% 증가한 수치다.
LG전자 VS(전장) 사업도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을 거두며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올해 연말 기준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 발생한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리콜 비용이 1510억원 반영되며 영업손실 612억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나 매출액은 10조원 돌파가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매출액 증가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전망한다"며 "별도기준 전사 내 전장 매출 비중은 지난해 13.4%에서 올해 16.7%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전장사업 비중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기는 따로 전장사업 실적이 집계되지 않지만 카메라 모듈과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 전장 제품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돼 올해 내 시장 점유율 2위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올해 전장 부문에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6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전장부품 사업이 올해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도 하반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2분기 주요 고객사의 P5 배터리 탑재 차량 판매 확대로 EV용 중대형 전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헝가리 신규 라인이 가동되며 신규 수주 및 새로운 매출 인식에 기반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EV용 중대형전지 내 고부가 P5 제품 비중은 하반기부터 5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 및 메탈 연동에 따른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재료-판가 스프레드는 개선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3분기 EV배터리 영업이익률은 9%를 예상하며 4분기 이익 증가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3분기 유럽 OEM들의 재고조정으로 단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나 4분기의 경우 수요가 다시 회복될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연간 매출액은 34조1586억원, 영업이익은 2조300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3.4%, 67.3% 증가한 수치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 메탈 가격 급락이 없다면 단기 변동성은 3분기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4분기 이후 본격적인 미국 중심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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