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노스볼트 이어 獨바르타에 동박 전량 공급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에 연 3만톤 공장 증설
7일 SKC의 동박사업 자회사인 SK넥실리스와 롯데케미칼의 동박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나란히 유럽 시장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SK넥실리스는 독일의 배터리 제조사 바르타(Varta)와 공급 계약을 맺고 유럽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SK넥실리스는 바르타가 첫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에 사용할 동박 전량을 단독으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향후 바르타의 증설에 따른 추가 수요에 따라 5년 이상의 장기 공급 계약도 협의 중이다.
이차전지 회사 바르타는 독일 정부로부터 3억 유로 이상의 투자를 확보해 전기차용 배터리 대량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올 초 유럽 최대 이차전지 제조사인 노스볼트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독일 바르타와 계약을 이어가면서 유럽 내 동박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차별화한 고품질, 고강도 동박의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지속적 공급 확대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SKC는 지난달 말 일본 도요타그룹 상사인 도요타통상과 북미 동박 공급을 위한 상호 협력 등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도요타자동차와 도요타통상은 2025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연간 40GWh 규모의 배터리 셀 제조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SKC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국내 동박업체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인수에 약 1조2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인수 작업은 2020년 1월 마무리했다.
SKC는 지난해 7월부터 SK넥실리스의 폴란드 공장을 짓고 있다. 9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 연산 5만톤 규모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SK넥실리스는 해당 산업단지에 연산 15만톤까지 증설할 수 있는 부지 17만평을 확보했다. 유럽 시장 성장세에 따라 증설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상호를 바꾼 후 유럽 투자를 본격화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스페인에 총 56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만t 규모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 생산 공장(스마트팩토리)을 짓는다. 이번 유럽 신공장 투자는 스페인 정부가 수백명 고용 창출을 기대하며 각종 인센티브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쿠칭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스마트팩토리가 들어설 스페인 부지는 총면적 44만 400㎡(축구장 62개 크기)로 10만톤의 하이엔드 동박 생산라인이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이번 투자는 1단계 3만톤 증설 프로젝트이며, 향후 단계별 추가 증설을 고려해 인프라 선행 투자와 함께 태양광 발전용 부지 약 50만㎡를 확보한다는 게 롯데케미칼 측 설명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동박 6만t을 전북 익산(2만t)과 말레이시아(4만t)에서 생산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글로벌 증설을 통해 2028년 동박 연간 생산량을 24만t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2조7000억원을 들여 세계 4위 동박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나섰고 올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27년까지 동박 생산량을 연 23만톤까지 확대하고, 동박 사업부문에서만 2030년 매출 4조원 이상 키운다는 중장기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스페인 스마트팩토리는 유럽 고객사의 현지화 요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하이엔드 동박 수요를 적극 대응하는 핵심 거점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동박 규모는 올해 50만톤 분량에서 오는 2030년 223만톤 분량으로 4배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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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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