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추위 숏리스트 6명 확정내부인사 4명 및 외부인사 2명 포함내부선 박정림·양종희·이동철·허인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8일 회추위를 열고 내부 후보자 4인과 외부 후보자 2인, 총 6인을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내부 후보는 성명순(가나다)으로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다.
외부 후보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KB금융은 향후 인터뷰 및 심사를 거쳐 숏리스트를 6명에서 3명으로 압축시 3명의 명단은 모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회추위는 "회장 후보 롱리스트에 대한 평가자료를 참고해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이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등의 '회장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지를 검증하고 논의와 투표를 통해 숏리스틀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숏리스트 명단 중 외부 인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확정된 내부인사들은 그간 시장에서도 유력 후보들로 거론됐던 인물들이다.
우선 양종희·이동철·허인 등 부회장 3명은 모두 1961년생 동갑내기다. 이들은 부회장 자리에 오르기 전 KB금융의 주요 계열사를 이끌어오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양 부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보냈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된다. 2019년에는 KB금융지주 보험부문 부문장을 맡았고 2021년부터는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3명의 부회장들 가운데서는 가장 먼저 부회장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 KB국민카드 사장 등 비은행 계열사는 물론 지주, 은행까지 두루 거쳤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를 주도하는 등 굵직한 M&A를 성사시켜 'M&A전문가'로도 불린다.
허 부회장은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은행장 출신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KB국민은행을 이끌었다. 지주내 가장 핵심 계열사라고 할 수 있는 KB국민은행을 직접 이끌어왔고 임기내 리딩뱅크 자리를 굳히는 등 경영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일컬어지는 배경이다. 다른 후보군들에 비해 비은행 계열사 대표이사로 직접 이끈 경험은 없지만 부회장 임기간 글로벌·보험 부문장을 맡으며 영역을 넓혔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1963년생으로 유일한 여성 후보다. 박 대표이사는 KB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WM총괄 부사장 등 은행 및 지주를 고루 거쳤고 2019년부터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현재까지 KB증권을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은 '증권업계 첫 여성 CEO'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이번에 윤 회장의 뒤를 이어 차기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면 국내금융그룹 최초 여성 회장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된다.
앞서 9년째 KB금융을 이끌어왔던 윤 회장은 이번 임기를 마치고 추가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윤 회장은 회추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되었다"며 용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차기 회장에서는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회추위가 이달 29일 숏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후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어 다음 달 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 및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확정하게 된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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