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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4대 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희비···충당금 더 늘었다(종합)

금융 금융일반

4대 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희비···충당금 더 늘었다(종합)

등록 2023.07.27 18:08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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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금융, 성장 이어가신한·우리금융 역성장 충격리딩금융 경쟁서 KB '압승'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3.8% 증가한 9조1824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3.8% 증가한 9조1824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4대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지주 및 하나금융지주는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간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뒷걸음질 치며 성장세가 꺾였다. 이자 이익의 성장세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KB금융 및 하나금융의 경우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선전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4대 금융지주들은 추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일제히 대손충당금을 늘리기도 했다. 작년보다 평균적으로 2배 가까이 쌓는 등 손실 흡수 능력 제고에 나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합산)은 9조18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수준이다.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9967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순익으로 리딩금융그룹 자리 수성에 성공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3.9% 증가한 1조4991억원을 달성했다. 분기 및 반기 기준 모두 사상 최대치이며 시장의 기대치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는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 덕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KB금융의 이자 이익은 5조7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으며 비이자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무려 105.5% 증가한 2조8978억원을 달성했다.

KB금융은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들도 선전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조8585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7.7% 성장했으며 KB증권은 주식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37.1% 증가한 24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라이프생명은 전년 대비 213% 급증한 215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KB손해보험은 전년(5262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5252억원을 달성했다. KB국민카드는 신용손실충당금 전입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21.5% 감소한 1929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올해 1분기에 이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사수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몇 년간 신한금융지주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해오다 지난해 자리를 빼앗겼지만 올해 1분기 재탈환했던 바 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신한금융을 앞지르면서 격차를 더 벌리게 됐다.

하나금융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나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분기 9187억원을 포함한 2조209억원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이 상반기 기준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 반기 '2조 클럽'에 입성하게 됐다. 이는 전년 대비 16.6% 증가한 규모이기도 하다.

하나금융 역시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루 성장한 가운데 이 중에서도 비이자이익이 급증한 덕이 컸다. 하나금융의 올해 상반기 이자 이익은 4조4072억원으로 2%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96.5% 큰 폭 증가한 1조3701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그룹의 매매 평가익은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014억원 증가한 7508억원의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수수료 이익은 자산관리 수수료와 여신·외환 관련 수수료 증가로 9169억원을 시현했다.

계열사 맏형인 하나은행의 역할도 컸다. 하나은행은 전년 대비 33.9% 증가한 1조83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하나증권(346억원), 하나캐피탈(1211억원), 하나카드(726억원), 하나자산신탁(471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들은 모두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6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도 전년 대비 4.6% 줄어든 1조2383억원을 기록했다.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 및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판매관리비(전년 대비 9% 증가)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신한금융도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성장했다. 신한금융의 이자 이익은 5조2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비이자이익은 2조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들의 성적은 다소 부진했다.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1조6890억원의 성적을 거뒀고 신한카드(3169억원) 및 신한캐피탈(1901억원)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7%, 23.2%씩 감소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2419억원, 전년 대비 27.9%↑) 및 신한라이프(3117억원, 32%↑) 등은 전년 대비 성장했다.

우리금융도 전년 대비 순이익이 줄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감소했다. 분기로 살펴봐도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2.3% 감소한 625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 이익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4조4130억원을 기록했지만 비이자이익은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작년보다 22% 감소한 6107억원을 거뒀다.

계열사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4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우리카드(819억원), 우리금융캐피탈(713억원), 우리종합금융(122억원)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8.7%, 43.2%, 73.3%씩 순이익이 줄었다.

한편 4대 금융지주 모두 대손충당금은 크게 늘렸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에만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을 1조3195억원 쌓았다. 이는 전년 대비 177.4%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금융도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전년보다 67.8% 늘린 1조95억원을 적립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 충당금 3104억원도 포함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은 전년 대비 84.1% 증가한 7774억원을 적립했다. 우리금융 역시 전년 대비 64.6% 늘어난 8178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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