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성임원비율 평균 8.3%4대 금융, 전년 대비 모두 올라추후 비율 15~20% 중장기 목표도
2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내놓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의 여성 임원 비율 평균은 8.3%였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2%p 오른 수준이다.
계별 사로 살펴보면 지난해 가장 여성 임원 비율이 높았던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여성 임원 비율은 10%로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임원 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지난 2021년 여성 임원 비율은 6.7%로 1년 새 3.3%p 늘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하나금융의 지난 2020년 여성 임원 비율은 2.3%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나 2년여 만에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KB금융지주 및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20~2021년에도 여성 임원 비율이 6~7%대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 임원 비율을 유지해왔던 곳이다. 지난해는 여성 임원 비율이 각각 8.9%, 8.4%로 양사 모두 8%대로 올라섰다. 전년 대비로 보면 KB금융은 2.4%p, 신한금융은 1.5%P씩 늘었다. 우리금융지주도 여성 임원 비율이 2021년 4.4%를 기록했던 것에서 2022년 6%로 1년 만에 1.6%p 올랐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여성 임원 비율 평균은 2020년 5.5%, 2021년 6.1%, 2022년 8.3%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여성 임원 비율이 상승했던 데는 '유리천장'을 깨트리기 위한 시도들이 어느 정도 결과로 드러난 것이라는 풀이다. 실제 이들은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다. KB금융은 '위 스타(WE STAR)', 신한금융은 '신한 쉬어로즈(SHeroes)', 하나금융은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 우리금융은 '우리 윙(Wing)'을 운영하는 등 이름은 각양각색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여성 리더 및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그룹 내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조경선 신한DS 사장이 쉬어로즈 1기 출신이기도 하다.
여성 사외이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KB금융는 지난 2020년 금융회사 중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선임했고 추후 1명이 추가되면서 올해 3월부터는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3인의 여성 사외이사가 재임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42.9%로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비율인 21%를 2배가량 웃돈다. EU 여성 사외이사 비율인 40%보다도 높다.
신한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현재 2명이며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상시적인 사외이사 후보군에 최소 20% 이상 여성 후보군을 반영하도록 기준을 삼고 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사외이사 후보군 중 여성 후보 비중은 35.7%다. 하나금융 및 우리금융도 현재 기준 여성 사외이사가 각각 1명씩 있다.
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금융지주사들의 임직원 수 성비가 대부분 50대 50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여성 임원 비중은 여전히 턱없이 적다는 점에서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추후에도 여성 리더들을 육성해 비중을 늘려나가겠다는 구상이다. KB금융은 다양성 중장기 추진전략인 'KB Diversity 2027'를 통해 로드맵을 공개했다. 오는 2027년까지 부점장 및 경영진 등 여성 리더는 20%, 본부팀장 및 은행 기업금융 팀장 등 여성 핵심 전문가는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치를 세웠다. 현재 여성 부점장 및 경영진 비율은 각각 17.4%, 7.4%이며 여성 본부팀장 및 기업금융 팀장 비율은 각각 16%, 13.9%다.
신한금융은 현재 여성 직원 비중 43%, 여성 중간관리자 32%, 여성 부서장 13%, 여성 관리자 8.5%이지만 이를 오는 2030년까지 각각 50%(직원), 45%(중간관리자), 25%(부서장), 15%(관리자)로 재고하겠다는 중장기적 목표를 수립했다. 우리금융은 현재 여성 부장 및 경영진이 각각 17%, 6%이지만 오는 2030년까지 20%, 15%로 높이겠다는 목표이며 하나금융도 오는 2030년까지 여성 관리자 비율 3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성 인재 육성에 대한 필요성 및 ESG경영 측면에서도 다양성 강화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점차 기업 문화도 바뀌는 추세"라며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한 제도적 지원 등 유리천장을 깨트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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