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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추억의 TTL '가상세계'로 돌아올까···SKT, 상표권 확대 출원

IT 통신

추억의 TTL '가상세계'로 돌아올까···SKT, 상표권 확대 출원

등록 2023.08.10 15:06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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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TL 상표권 재출원···지정상품 메타버스 등 추가TTL, 1990년대 SKT '신세대 문화 브랜드' 도약 이끌어이프랜드 내 활용 가능성···"현실 열풍, 가상세계서 재현"

"스무살의 011, TTL" 1990년대 말 젊은층 유입을 이끌며 SK텔레콤이 국내 이동전화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올라서는 데 일조한 청년브랜드 'TTL'이 가상세계로 돌아올 전망이다. 최근 상표권 출원까지 마치며 기반은 닦았다.

MZ세대가 주도하는 레트로(Retro·복고) 트렌드에 편승, 이들이 모이는 메타버스 안에서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킬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SK텔레콤이 추억의 청년브랜드 TTL 상표권 범위를 확대했다. 신사업 분야인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가상통화 중개업 등이 새로 추가된 게 골자다. SKT 신사업인 메타버스 '이프랜드'에서 마케팅 요소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홍연택 기자SK텔레콤이 추억의 청년브랜드 TTL 상표권 범위를 확대했다. 신사업 분야인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가상통화 중개업 등이 새로 추가된 게 골자다. SKT 신사업인 메타버스 '이프랜드'에서 마케팅 요소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10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SKT는 지난 7일 'TTL' 상표권을 3개 분류로 나눠 추가 출원했다. 상표권은 보통 새로운 상품·서비스·사업 등을 진행하기 전 관련 분야 브랜드명을 선점하고자 확보한다. SKT 관계자는 "통신업에 국한된 상표권 범위를 다변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SKT가 다시 TTL 브랜드를 이동통신 사업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은 작다. 새 청년브랜드인 '영'(0)이 2018년 출범한 이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다만 '신사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SKT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구독서비스 'T우주' 등 새로운 사업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이프랜드는 레트로 열풍을 주도하는 MZ세대 이용량이 많다. 더욱이 경제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선 SK스퀘어를 통한 '가상통화' 적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에 새로 출원한 TTL 지정상품과 일맥상통한다. SKT는 기존 이동통신업 외에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메타버스용 게임 소프트웨어 ▲가상통화 중개업 ▲전자상품권발행업 ▲멤버십신용카드발행업 ▲가격할인용 쿠폰발행업 ▲서비스형 플랫폼업 등을 추가했다.

1990년대 현실세계에서 분 'TTL 열풍'을 2020년대 가상세계에서 재현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이유다.

상표권 출원이 상품 출시로 이어진 전례도 이런 분석에 힘을 더한다. 앞서 SKT는 소비재까지 TTL 상표권 범위를 넓혔고, 2020년 말 이 로고로 디자인된 레트로 액세서리(스마트폰케이스·스트랩 등)를 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활용처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과거 젊은층 문화 브랜드로서 상징성이 큰 만큼 재산권 보호를 위해 출원했다"고 말했다.

TTL은 1997년 7월 SKT가 1020세대 젊은층 대상으로 출범한 휴대전화 서비스 브랜드다. 고가이고 장년층이 쓰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한 '스피드 011' 취약점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브랜드 마케팅으로 손꼽힌다.

특히 단순한 이동전화 서비스를 넘어 '신세대 문화 브랜드'로 도약, 통신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로 올라서게 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020세대는 가족과 세대 분리 후 인터넷·IPTV 신규 회원이 될 '미래 고객'이다. 이에 따라 SKT는 연초 '청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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