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社 합산 영업이익, 1조1672억원···전년比 13.7%↑업계 침체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성장 유지하반기 경기 회복과 신사업 성장세는 긍정 요인
8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2023년 2분기 합산 기준으로 매출 13조9864억원, 영업이익 1조16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1%, 13.7% 늘어난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KT 성장세가 좋았다. 이 기간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3.7% 늘어난 6조5475억원, 영업이익은 25.5%나 확대된 5761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도 상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조5278억원, 영업이익 5204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4293억원, 영업이익 28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3%, 영업이익은 16.0% 상승했다.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은 다소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웃돌았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조5134억원, 영업이익 2822억원이다.
SK텔레콤 성적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SKT의 2분기 매출은 4조3064억원, 영업이익은 4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0.8% 늘었다. 다만, 이는 컨센서스를 밑돈 수치로, SKT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4조3839억원, 영업이익 4791억원이었다.
"경영공백은 없다"···KT, 예상 밖 선전
연초부터 본격화된 회사 경영 공백이 실적으로 이어지리란 우려가 쏟아졌지만, 이번 분기 성적으로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앞서 KT는 지난해 11월 구현모 전 대표 연임 도전을 시작으로 CEO 선임 작업을 진행했지만 결과적으로 8개월째 경영 공백 상태를 겪고 있다. 이런 회사 상황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간 업계 중론이었다.
KT는 세간의 잡음에 결과로 답했다. 사업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은 기존에 대형 프로젝트 매출 발생과 부동산 사업 회복세가 지속되며 성장을 이어갔다. B2B 사업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으며 연간 3조원 이상의 수주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Telco B2B)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다. 기업인터넷 사업은 CCTV용 전용회선 수요 증가 및 중소 CP사 발굴 노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2% 확대됐다. 기업통화 사업도 알뜰폰 시장 확대에 발맞춰 유통, 고객서비스 등에서 차별화를 추진, 매출이 12.3% 증가했다. 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 중 IPTV 사업은 VOD·OTT 결합요금제 및 프리미엄 요금제 중심으로 가입자가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 늘었다.
유·무선 사업(Telco B2C)은 5G 가입자가 928만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8%를 기록, 프리미엄 가입자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회사의 ▲금융 ▲부동산 ▲콘텐츠 등 핵심 계열사 성장도 이런 호실적에 기여했다.
'본업에 충실' LG유플, 하반기 플래그십 단말기 효과도 기대
지난 분기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는 LG유플러스가 한 분기 만에 미소를 지었다. 무선 통신 사업 기반으로 견실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도 앞두고 있어 향후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
무선 사업 매출은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의 양적·질적 확대가 지속되며 전년 대비 2.1% 성장한 1조5761억원을 기록했다. 접속 매출을 제외한 무선 서비스 매출은 1조494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5% 늘었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2168만명으로 집계됐다. 순증 가입자는 112만 1000명으로 작년에 49만 5000명이 순증한 것과 비교해 126.4%가 늘어났다.
이 중 5G 가입자는 66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으며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57.2%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MNO 해지율은 1.16%로 유지율도 탁월하다. 하반기 무선 사업에 있어서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도 예정돼 있어 5G 보급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초고속인터넷과 IPTV 사업이 포함된 '스마트홈' 부문 ▲기업회선, 솔루션, 데이터센터(IDC) 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도 견실한 성적을 기록하며 회사 수익에 뒷받침했다.
2분기는 주춤, SKT···신사업 등 고른 성장은 하반기 기대 요인
SKT는 최근 통신사 규제 정책에 따른 불안정한 업황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비용 지출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날씨 요인도 있어 해당 손실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그런데도 이 기간 회사가 이룬 균형 잡힌 성장은 향후 기대 요인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회사의 미디어 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1.2% 증가한 3865억원을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미디어 서비스 매출이 다소 주춤했지만,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등 사업 내 플랫폼 서비스들은 다소 긍정적인 지표를 보였다.
무선 통신 사업도 선전했다. SKT의 2분기 5G가입자 수는 1467만명으로 집계됏다. 청년 요금제, 가족로밍 등 신규 요금제 효과가 긍정적인 용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2분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분당 제2 데이터센터 오픈 및 게임, 금융 등 클라우드 수주 고객사들의 증가가 수익에 반영된 결과다. 향후 AI 서비스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따라 추가적인 성장도 기대된다.
SKT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수주 고객사가 점차 증가되는 것이 확실한 상황인 만큼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는 하반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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