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지주·은행권 상반기 '연봉킹'···"총 18억6000만원"

유명순 씨티은행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중은행장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의 모두발언을 경청하며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올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 최고 경영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각 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급여 2억8000만원과 상여 15억7700만원 등 전·현직 CEO 중 가장 많은 18억6000만원을 수령했다.

한국씨티은행 측은 상여에 대해 "소비자금융 출구전략의 연착륙과 소비자금융 사업부문 단계적 폐지에 따른 다양한 사항을 효과적으로 관리한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이연됨에 따라 당해년도에 지급된 현금보상과 주식보상 6억2000만원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은 18억200만원을 받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다. 그는 급여 4억5000만원과 상여 13억5200만원 등을 받았다.

하나금융 측은 "그룹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과 수익성 개선, 효율적 리스크관리로 우수한 건전성 비율을 시현한 점 등을 감안해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언급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도 16억원을 웃도는 보수를 챙겼다. 그는 급여 3억2500만원과 함께 최대실적에 대한 보상으로 상여 12억7700만원을 수령했다.

3월께 우리금융 CEO 자리에서 물러난 손태승 전 회장의 보수도 13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2억1200만원, 상여 7억4200만원, 퇴직소득 3억4600만원을 받았는데, 회장 재임 기간에 따른 단기성과급과 장기성과급이 반영된 수치다.

우리금융 측은 "자회사 경영관리를 기반으로 한 그룹 주요사업 경쟁력 강화, ESG 평가등급 상향, 우리금융 F&I 설립 등 사업영역 확대 등을 반영해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귀띔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도 급여 3억2000만원과 상여 8억7300만원 등 11억93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아울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7억4700만원,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6억6900만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6억4500만원을 받았다.

은행장의 보수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5억8700만원 ▲정상혁 신한은행장 5억34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퇴임한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은 급여 3억천400만원과 상여로 3억5500만원 등 6억82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 보수가 5억원 미만이어서 공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