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SM상선 예비입찰 불참···4파전 압축자금 조달력 '변수'···HMM 인수가 최소 7조원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17시 HMM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참여 기업은 ▲LX그룹 ▲하림 ▲동원 ▲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팍로이드 등 4곳으로 추려졌고,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던 글로벌세아와 SM그룹은 이번 인수전에 불참한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은 대부분 그룹 내 해운 및 물류 계열사를 두고 있다. HMM이 글로벌 대표 컨테이너사인만큼, HMM을 품고 계열사 덩치를 키우겠다는 포부다.
먼저 하림그룹은 국내 최대 벌크선 운송사인 팬오션을 해운 계열사로 두고 있다. 팬오션은 50년 넘게 벌크선 사업을 영위해왔으며, 정기선·부정기선·대형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만일 하림이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최대 벌크선부터 컨테이너선을 아우르는 '종합 해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동원그룹은 물류와 해운사업을 동시에 품겠다는 포부다. 동원은 지난달 말 삼성증권으로부터 IM을 수령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은 컨테이너 항만사업을 영위하는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물류와 해운의 쌍끌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LX그룹은 장고 끝에 막판 참전 선언을 했다. 앞서 업계는 LX그룹을 포함해 ▲포스코 ▲삼성SDS ▲현대차그룹 등을 인수 유력 후보로 전망했으나, 이들 기업들은 모두 인수에 뜻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다만 LX그룹은 그룹 덩치를 키우기 위해 인수전에 참전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LX인터내셔널이며, 이번 인수를 통해 물류 자회사 LX판토스와의 시너지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이번 인수는 자금 조달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는 HMM 인수가로 약 7조원을 예측하고 있으나,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 모두 HMM 보다 시가총액 등 자금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8조7978억원이다. 같은날 기준 인수 후보자들의 시가총액은 ▲하림지주(8098억원) ▲동원산업(1조6525억원) ▲LX인터내셔널(1조2616억원)이다. 특히 이들은 HMM 1·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 2조7000억원과 정부 지분 45.7%를 사들이는 데 5조원 가량을 부담해야한다.
이번 인수전은 예비입후과 우선협상대 선정 과정을 거친 뒤 최종 인수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인수 후보자에 대한) 입찰 가격과 자금 조달 계획, 인수 후 경영 계획이 기본적인 고려 대상"이라며 "HMM과 국내 해운업 발전에 대한 기업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1월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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