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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주담대 금리 하락은 착시"···보험사, '가계 빚' 주범 몰릴까 전전긍긍

금융 보험

"주담대 금리 하락은 착시"···보험사, '가계 빚' 주범 몰릴까 전전긍긍

등록 2023.09.12 17:40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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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인터넷은행 금리 높아지는데 보험사는 하락보험사, 금리산출 기준이 은행과 달라 반영 느린 영향금리안정·금리 하락기에는 오히려 더 많은 이자 낼 수도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일부 소비자에게 1금융권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관련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 당국이 가계 부채 급증 우려에 '50년주담대'를 포함한 대출 문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정책에 반하는 전략을 펼쳤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금융 전문가들은 보험사 주택담보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은 것은 보험사들의 대출 금리 산출 기준이 시중 은행과 달리 변동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게 나타난 낮은 금리 현상이 착시효과라는 의미다.

12일 생명·손해협회가 공시한 지난 7월 주담대 평균 금리는 생명보험사(5.2%), 손해보험사(5.02%) 모두 5% 초반대로 집계됐다. 생보사는 전월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지만 손보사는 0.03%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은 연 4%대를 돌파했다. 5대 시중은행은 하나 4.28%, 우리 4.34%, 농협 4.39%, 국민 4.51%, 신한 4.70%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에선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도 평균 0.15%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사 대출 수요가 대부분 저신용자임을 고려했을 때,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저축은행도 대출 문턱을 높인 상황에서 보험사 금리가 오히려 저렴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착시현상일 뿐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보험사는 은행과 달리 신잔액 코픽스(COFIX)를 활용하기 때문에 은행 금리 산출 기준인 신규취급액 코픽스보다 낮게 산출된다. 신잔액 코식스는 신규취급액보다 변동 폭이 작고 시장금리 변동에 덜 민감하기 때문에 고금리 시대에 향후 인상 폭을 줄일 수 있지만 이는 착시현상에 가깝다. 만약 앞으로 금리가 안정되거나 금리인하 기조에 들어서면 느린 변동성으로 인해 오히려 이자를 더 많이 내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보험사로 대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데 대해 보험업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으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를 지목하면서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과 보험사들까지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특히 금감원은 인터넷은행이 폭발적으로 주담대를 늘리는 과정에서 비대면 여신 심사가 소홀히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절차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에서는 주담대를 빠르게 늘리는 인터넷은행의 영업 행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보험사들은 일제히 판매를 잠정 중단하는 등 몸을 사리고 있다. 실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날부터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1일 한화생명에 이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까지 판매를 중단함에 따라 보험사 중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그런데도 이런 금리 착시현상으로 당국의 표정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날 발표된 '부동산 PF대출잔액'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43조7000억원)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0.73%)은 높지 않지만 감독당국의 예의주시를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시중은행과 보험사가 적용하는 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를 잘 확인해야 한다"며 "더욱이 보험사의 경우 주담대 등 대출이 주된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소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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